[건강] 낮아지는 암 발병 연령대

입력 2013-03-18 07:16:55

악성 종양, 청춘을 습격하다…20, 30대 발병률 급증

유방암 세포
유방암 세포
행복한 30, 40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20대부터 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한 30, 40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20대부터 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젊은 층의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위암 투병 중이던 울랄라세션 임윤택이 32살의 젊은 나이에 숨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법을 알아봤다.

◆ 환자 10명 중 1명이 20, 30대

현재 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1위이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평생 한 번이라도 암에 걸릴 확률은 34%로 나타났다. 남성은 3명 중 1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 바로 암이다. 게다가 젊은 층의 암 발병 증가율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20, 30대는 1만8천50명으로 10년 전 9천998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2010년 신규 암 환자 수가 20만2천53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0명 중 1명 정도가 20, 30대인 셈이다. 주로 발병하는 암은 갑상선암이 가장 많고 위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암 발병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잦은 흡연 및 폭음, 비만 인구의 증가, 가공식품의 소비증가로 인한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도 증가 등으로 환경적 요인이 크다.

젊은 층은 암 검진을 간과하기 쉽고, 몸이 아파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암 발견이 더욱 늦어진다.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을 비롯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송성일도 역시 각각 30대와 20대에 위암 판정을 받고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렀다.

◆혈기왕성, 암세포분화도 빨라

20, 30대의 경우 노인이나 중장년에 비해 세포분화가 활발하다. 이 때문에 암세포 역시 빠르게 분화해 암 진행속도도 급격히 증가한다. 대부분 사망 원인은 병세가 악화한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았고 빠른 속도로 진행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울랄라세션의 임윤택도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수술 가능 시기가 지난 위암 4기였다고 한다.

젊은 층에 발생하는 위암은 노년층에 비해 조직분화도, 즉 암세포의 모양이나 패턴이 나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쉬워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위암은 의학적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90%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균으로 인한 염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적으로 염증에 취약할 경우 암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암에 걸렸을 경우 자신도 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3배나 높고 부모와 형제, 자매 양쪽에서 암환자가 나온 경우는 발병 위험이 무려 13배나 치솟는 것으로 나타난다. 유전적 이유도 있겠지만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건강검진항목에 암 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필수다.

◆정기검진'생활습관 관리 필요

젊은 나이에 유방암과 대장암에 걸리는 경우는 유전자 돌연변이 영향을 받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족 중 유방암과 대장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형제, 자매는 암 검진을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간암이나 췌장암, 폐암 등은 5년 생존율이 20%에 못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젊은 층에 흔한 것으로 보고된 갑상선암이나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각각 갑상선초음파, 위'대장내시경, 유방촬영 및 유방초음파 등으로 비교적 쉽게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치료 성과도 좋은 편이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는 30, 40대며, 50대부터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아니다. 명심할 것은 질병의 원인은 대부분 생활습관에 있다는 것.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연속된 스트레스 상황 등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면 그만큼 질병에 걸리기 쉽다.

자료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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