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억달러 투자…물수건 등 잠재 시장성 엄청
원사제조업체인 경산 진량의 삼일방㈜이 산업용 섬유에 도전한다. 삼일방은 그동안 의류용 원사 및 가공 제품을 생산하던 것에서 나아가 산업용 소재 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특히 지역 내 1호 부직포 생산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 중이다.
1979년 순면사를 생산해온 삼일방은 1992년 고강력 셀룰로오스 섬유 전문 생산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세계 1위 고강력 셀룰로오스 원사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 지역을 대표하는 방사업체로 자리 잡았다.
노현호 공동대표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원료에서 생산하는 모달(Modal) 방적사와 보풀 발생이 적은 에코실(ECOSIL)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됐다"며 "삼일방은 현재 세계 1위의 고강력 셀롤로오스 원사 생산기업"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천만달러를 투자해 산업용, 산업의류용 전문 생산 공장인 4공장을 준공, 정상 가동 중이다. 4공장에서는 슈퍼섬유융합소재인 아라미드 및 친수성 난연소재인 셀룰로오스를 이용한 산업용 자재 및 산업안전복용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일방은 2020년까지 부직포와 방적, 산자용 설비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부직포 설비에 2018년까지 7천만달러를 투자해 산자용과 친환경 제품용으로 3개 라인을 구축해 매년 2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며 "우선 내년 하반기까지 3천만달러를 투자해 1개 라인을 준공,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일방이 부직포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한 것은 부직포 시장의 성장성 때문. 부직포는 1회용품에 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티슈와 물수건 등이 부직포를 이용한다. 노 대표는 "국내 부직포 시장은 10년 전 500억원에서 현재 3천억원까지 성장했다"며 "특히 지금 국내에는 부직포 소재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춘 업체가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부직포 산업에 뛰어들어 3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입산을 대체하는 한편 특수 소재를 활용한 차별화된 부직포를 개발, 수출시장도 노리고 있다.
노 대표는 "우리는 원사에서부터 제직, 염색가공이 가능한 계열사가 있어 새로운 부직포를 연구개발할 수 있고 생산도 가능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부직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1회용품에 주로 쓰이는 부직포를 친환경적으로 만들면 잘 썩기 때문에 자원낭비와 쓰레기 발생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기존 공장 옆에 9천900㎡(3천 평) 부지를 확보, 부직포 생산 공장 건립을 준비 중이다. 노 대표는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앞으로 세계를 노리는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부직포 생산이 그 발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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