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8년 만에 다시 '워크아웃'

입력 2013-02-27 11:16:33

쌍용건설 채권단이 27일 쌍용건설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쌍용건설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들이 75% 이상 동의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났다"며 "채권단 출자전환과 단기 유동성 공급 등으로 정상화한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M&A를 추진하면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26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관리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은 2004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8년여 만이다.

쌍용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기업인수합병(M&A)과 자본확충 지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불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미분양 할인판매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들어 1천500억원의 선수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은 더 나빠진 상태다. 법정관리나 부도 등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 3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데다 23조원 규모의 해외공사 입찰 자격이 박탈되고 1천400여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됐지만 워크아웃 개시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며 "출자전환과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채권단과 쌍용건설이 모두 윈윈할 수 있고 협력업체 부도 우려도 조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과 최대주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700억원을 지원하면 1천400억~1천5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쌍용건설 유동성이 악화했을 때 캠코는 서울 우이동 콘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700억원을 매입했고 채권단이 10월에 1천3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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