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침식… 구미 동락서원도 붕괴 위험

입력 2013-02-26 10:55:40

낙동강과 불과 5m 떨어져

4대강 사업 후 낙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구미시 임수동 동락서원(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1호)의 제방이 침식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미
4대강 사업 후 낙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구미시 임수동 동락서원(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1호)의 제방이 침식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4대강 사업 이후 보(洑) 인근을 비롯해 강 구간 곳곳에서 둔치 흙과 모래가 강물에 유실되는 등 낙동강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강 준설과 보 설치로 인해 유수량이 늘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강변이 깎이고 파여 4대강 사업 전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심각한 것은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둔치 유실과 함께 도로 등 주변 시설물 피해 우려까지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침식 현상은 보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 주변 둔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 하산리. 성주대교에서 낙동강의 동쪽 편으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2km 남짓 북쪽으로 올라가면 자전거 도로 옆 둔치 흙이 쓸려 무너져 있었다. 나무막대기를 세우고 노란색 띠로 둘러 쳐놓은 것 이외엔 안전 장치는 없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50여m 떨어진 곳 역시 흙이 강 방향으로 무너져 내려 가면서 가파른 낭떠러지가 생겼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시민들이 오갔지만 파란 천막으로 덮어 놓은 것이 전부였다.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1호로 등록된 구미시 임수동 구미대교 인근의 동락서원도 자칫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낙동강 사업이 마무리된 뒤 낙동강에 물을 가두면서 동락서원 제방이 침식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락서원 제방을 지지해 놓은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구미시가 제방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그물망을 쳐 놓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곳은 낙동강과 직선거리로 불과 5m가량 떨어져 있어 장마철 유수량이 늘어나고 유속이 더 빨라지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준설과 보 설치로 인해 강의 수량이 많아진 상태에서 장마철을 맞으면 유량과 유속은 몇 배 더 많아질 것이고, 둔치는 직선으로 밀려오는 강물을 버티기가 힘들다"며 "장마철을 겪으며 발생했던 구미 2차 단수와 왜관철교 붕괴처럼 올해도 지천의 다리나 각종 구조물, 자전거 도로, 강변 둔치와 사면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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