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 TV "日 소니 뛰어넘었다"

입력 2013-02-16 07:48:13

한국소비자원 품질비교 영상·음성·편리성 분석…국산 스마트 기능 최고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LED TV 중 스마트TV 6종과 일반 디지털TV 5종을 비교 시험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LED TV 중 스마트TV 6종과 일반 디지털TV 5종을 비교 시험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TV가 타사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스마트 TV 6개 제품(고가형 3개, 저가형 3개)과 100만원 이하 일반 디지털 TV 5개 제품(반값 TV 3개 모델 포함) 등 총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2D'3D), 음성 품질, 사용 편리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 TV를 구매할 때는 사용 용도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스마트 TV는 삼성, LG

스마트 TV의 등장으로 방송 시청 이외에 PC'스마트폰과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웹서핑'SNS'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대기업 제품이 대부분이던 TV 시장에 '반값 TV'라는 이름으로 중소기업 제품이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소비자원은 "여러 가지 기능을 보유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되지만, 품질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만원대 고가형 스마트 TV 부분에서는 삼성전자'소니'LG전자의 제품을 비교한 결과 삼성과 LG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형 스마트 TV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이 영상품질, 사용의 편리성, 부가 기능 보유 등 전반적인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UN46ES7000F)은 TV 화면의 외부 빛 반사가 적고 명암 비가 좋아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세밀하게 구분되는 등 영상 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음성 재생이 가능한 주파수의 범위가 넓어 음성 품질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D 안경 사용의 편리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소니 제품(KDL-46HX850)은 원색 재현성이 다소 떨어지고, 3D 안경의 좌우 밝기 차이가 커 2D 및 3D 영상 품질이 다른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했다. 다만, 저음 전용 스피커를 채용해 음성 품질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LG전자 제품(47LM8600)은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TV 화면을 바라볼 때도 화질이 우수했고 원색 재현성도 뛰어나 영상 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3D 안경의 사용 편리성 측면도 우수했다. 다만 음성 품질은 보통으로 삼성'소니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100만원대의 저가형 스마트 TV도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은 특히 음성 품질이 우수했으며, LG전자 제품은 영상 품질과 사용의 편리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결과는 작년 구매 당시의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스마트 TV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수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소프트웨어의 테스트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사용 용도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100만원 이하 일반 디지털 TV는 업체 간 품질 차이가 컸다.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이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상으로 평가받아 다른 제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품질이 우수했고, 영상 품질은 5개 제품 중 TG 삼보 제품이 가장 뛰어났다.

LG전자(42LS3400S)와 삼성전자(UN40EH5000F) 제품은 음성 품질이 나머지 3개 제품에 비해 높게 평가됐다. 또 절전, 방송 무신호 시 자동 꺼짐, 외부 동영상 파일 재생 등의 기능을 보유했다. 다만, 삼성전자 제품은 PC(RGB) 입력단자가 없고 화면이 좌우로 회전되지 않아 사용의 편리성에서는 LG전자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전력은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TG삼보 제품(T-VIEW 4210TLT)은 영상 품질에서 실험실 평가와 관능 평가 결과 모두 우수했지만, 음성 품질이 떨어지고 절전 기능이나 외부 동영상 파일 재생 기능이 없었다.

오리온정보통신(ORL4200HTV)과 하이얼(LE42T1F) 제품은 영상'음성 품질이 다소 떨어졌으며, 동영상 파일 재생 기능이 없었다. TG삼보'오리온정보통신'하이얼 제품은 모두 42인치 TV임에도 불구하고 46인치 스마트 TV보다 전력소비량이 많았다.

시험 대상 LED TV의 가격을 비롯해 자세한 비교 정보는 한국소비자원의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소비자원의 시험'평가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표준모드(초기 설정 조건)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음을 고려해 표준모드에서의 TV 품질을 측정했다.

소비자원은 합리적인 디지털 TV를 선택 방법과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먼저 TV의 사용 용도를 고려해 주로 뉴스, 드라마를 시청하는 소비자라면 일반 디지털 TV로도 충분하지만, 3D 영상 시청, 인터넷 검색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PC와 TV 간의 사진'영상 전송 기능 등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스마트TV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마트TV의 경우 제품 사양이 우수해지고 기능이 추가되면 그만큼 품질은 좋아지지만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사양 및 기능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핀 후 예산에 알맞은 TV를 구입할 필요가 있다.

또 TV 시청에 적당한 거리는 밝기나 해상도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화면 크기의 2배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46인치형을 기준으로 한다면 약 2.3m 정도 이상이 적당하므로 일반 가정에서는 40인치나 50인치형이면 무난하다.

3D 효과는 착시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일정시간 이상 3D 영상을 시청하면 눈이 불편할 수도 있다. 방송진흥원에 따르면 어린이가 3D 영상을 시청하면 반드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며, 1회 1시간 이내 시청을 권장하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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