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강력대응에… 北 "무자비한 보복 타격"

입력 2013-02-13 11:20:03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12일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 '무자비한 보복 타격'을 거론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우리가 2차, 3차의 초강경 조치를 실시하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선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 조치들을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핵실험 사실만 간략히 보도하고 당국 차원의 성명은 즉각 공개하지 않았던 1'2차 핵실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물리적 도발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남한을 겨냥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고 나서 남북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 군사적 도발을 통해 판을 흔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대응하자 그해 11월 이른바 '대청해전'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긴장을 높이는 조처를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한 뒤 "장거리 로켓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작년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인민군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와 관련, 13일 "북한 조선노동당 간부가 2011년 내부 강연회에서 '5년 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핵 공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도 2011년 1월 방중 기간에 "북한이 5년 안에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이 과거와 달리 즉각적으로 이번 핵실험을 대내외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핵 문제를 더욱 공론화해 '몸값'을 올리는 동시에 더욱 첨예한 대결 국면을 조성해 대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북중 관계가 자주적이고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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