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구장 확보 지자체가 나서라"

입력 2013-02-02 08:59:30

열기 높아도 인프라는 낙제점 대구생활체육회 포럼서 지적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운동장이 부족해 동호인들이 많은 경비를 부담하고 경기 수 제한 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인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신규 구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대구시생활체육회 주최로 열린 사회인야구 활성화 포럼에서 생활체육대구시야구연합회 정현우 감사는 "2012년 말 현재 대구(일부 경산지역 포함)에서 활동 중인 사회인야구 클럽이 700개 남짓 되고, 동호인 수가 1만4천여 명에 이르고 있으나 야구장은 20군데도 되지 않아 동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프라 부족으로 말미암은 경비 과다 지출을 막고, 사회인야구가 건강을 다지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건전한 취미활동으로 자리 잡으려면 야구장 수 증가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시 소유의 야구장은 대구시민야구장, 두류운동장 내 야구장, 강변리틀야구장 등 3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시민야구장은 프로야구경기로 사실상 대관이 어렵고, 두류야구장은 각종 행사장소로 사용되면서 야구장으로서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또 강변리틀야구장도 초등학교 전용야구장으로 사회인야구 규격에 맞지 않다.

이렇다 보니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야구부가 있는 중'고교 운동장과 금호'낙동강변 등이 전부다. 이마저도 학교 운동장은 구장 사용 주체를 입찰로 결정함으로써 각 리그 사무국들의 경쟁이 치열, 입찰금액이 상승해 이 비용이 동호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또 일부 리그 사무국이 마련한 강변구장은 태풍과 홍수, 눈'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더그아웃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부족해 동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한의대 실버스포츠산업학과 구강본 교수는 "대구의 사회인야구 열기는 전국 광역시 이상의 도시 중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대구의 야구동호인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시의 유휴지를 활용하는 등 지역야구 발전의 근간이 될 시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야구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야구장 기능을 상실한 두류야구장을 전용구장으로 확보하고, 점차 신규 구장을 늘려가야 한다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명대 체육학과 천우광 교수는 "우선 시 소유의 야구장과 기존의 민간'학교시설 간 연계방안을 찾고, 하천제방 보수와 화장실, 더그아웃 등의 부대시설을 보완해 시급한 과제를 해결한 뒤 스포츠테마파크 등의 구장 신설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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