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불교 윤회사상 화제

입력 2013-01-26 08:00:00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전 세계에 불교의 윤회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불자들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윤회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데뷔한 영화배우 배두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지금의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윤회사상에 공감한다"고 했다.

대구 보성선원 한북 스님은 "윤회설의 핵심은 한 생명이 현세에서 여러 가지 업을 쌓고, 경지 또는 구원된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하여 이 세상으로 재탄생한다는 교의 또는 믿음"며 "이 세상에서 겪는 삶의 경험이 자신의 발전에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상태에 도달할 때 비로소 이 세상으로의 윤회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불자들에겐 이 영화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현세에서 선한 일을 많이 해서 좋은 업(業)을 쌓으면, 그 기운이나 선행이 후세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태어날 때도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

동화사 신도회 한 회원은 "영화가 끝난 후에 톰 행크스, 할 베리, 배두나 등이 시대를 초월해 1역 4,5역을 했던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정신이나 영혼이 또 다른 시대에 또 다른 상황에서 그대로 관통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인물, 다른 스토리가 펼쳐지지만 하나의 맥락으로 관통된다. 500년의 시공간을 오가지만 6개의 스토리는 결국 '윤회 스토리'로 귀결된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 감독이 함께 만든 이 영화는 '반복의 인연 속에서 펼쳐지는 윤회사상 블록버스터'라는 얘기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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