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방충망 '촘촘망' 미세먼지도 잡아주죠"…㈜텍스토머(textoma)

입력 2013-01-25 07:13:46

친환경 미세방충망을 생산하는 ㈜텍스토머는 발상의 전환으로 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재원 대표가 자신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친환경 미세방충망을 생산하는 ㈜텍스토머는 발상의 전환으로 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재원 대표가 자신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섬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

㈜텍스토머(textoma)는 '섬유'(textile)와 '기공'(작은 구멍'stoma)을 합친 말이다. 텍스토머는 이름 그대로 섬유의 기공을 활용한 모든 분야의 업무를 하는 회사다. 2010년 7월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문을 연 텍스토머의 첫 번째 도전은 친환경 미세방충망 '촘촘망'이다. 국내 최초 섬유소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미세방충망을 출시해 섬유의 새 지평을 연 텍스토머는 섬유 기공 전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최초 섬유 방충망 탄생

텍스토머는 국내 시장성에 비해 낙후된 방충망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섬유기공을 이용했다. 덕분에 텍스토머의 '촘촘망'은 방충망이 갖춰야 하는 세 가지 요소에서 기존제품보다 우수하다. 김재원 대표는 "방충망은 통기성과 투시성, 필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스텐 방충망이 금속을 이용한 반면 우리는 섬유를 사용해 세 가지를 모두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금속보다 굵기가 얇은 0.15~0.2㎜ 고강도 PET 광택 모노필라멘트사를 사용한 덕분에 촘촘망은 섬유이면서도 금속과 유사한 느낌과 강도를 지니고 있다. 특히 방충망의 틈이 500~600㎛에 불과해 일반 방충망을 통과하는 미세날벌레도 100% 차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방충망에 사용되던 금속소재를 산업용 섬유로 대체해 제품이 녹슬거나 제작공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또 바람이 불면서 방충망의 섬유가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필터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은 디자인에서도 나타난다. 촘촘망은 섬유를 사용한 덕분에 생산된 직물에 가공공정을 거치면 방충망에 꽃무늬에서부터 격자무니 등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엠보문양의 효과를 통해 낮에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밤에는 실내 불빛에 따라 달라지는 문양을 볼 수 있다"며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실제 촘촘망은 '금속나노코팅이 형성된 사생활보호용 네트 및 그 제조방법' '황사 방지 방충망' 등 기술특허 등록과 실용신안 등록 등 각종 특허가 등록됐을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섬유 기반 친환경 미세방충망 제품 상용화 개발'이라는 명예도 얻었다.

회사 측은 "제품과 관련한 지식재산권을 총 12건 획득했다"며 "또 분진포집효율테스트 등 각종 시험 성적을 통과했으며 ISO 9001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촘촘망의 차별성은 DIY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스텐방충망은 금속사로 제직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시공할 수 없지만 촘촘망은 개인이 구입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오픈마켓을 통해 촘촘망을 판매한 결과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며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서와 함께 동영상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촘촘망 구매자의 상당수가 신규 아파트 초기 입주자들이라며 건설회사가 아파트 건립 시 초기에 촘촘망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기존보다 약 30%가량 비용이 비싸지만 훨씬 효율이 좋고 입주자들이 좋아한다"며 "하지만 건설회사는 가격 등을 이유로 우리 제품을 이용하지 않아 입주자들이 자신들의 지갑을 열어 방충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

텍스토머의 촘촘방충망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모노필라멘트사는 산업용 섬유로서 제품의 내부에 필터용으로 사용돼 왔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모노필라멘트사를 외부에 노출시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처음으로 방충망에 적용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제품 외부에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창업벤처기업의 성공 모델이 됐다. 텍스토머는 신사업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 시상식에서 지식서비스창업활성화 유공포상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2010년 중소기업청 창업모범 사례 책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창업모범 사례 책자에 게재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성장에는 창업 성공의 경험을 가진 김 대표의 노력이 컸다. 30대 초반 학교 선배와 처음 모노필라멘트를 이용해 필터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한 김 대표는 철저한 수요 파악과 공급 방법 연구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화공과를 전공했던 점과 첫 창업 분야가 섬유와 관련이 컸다는 점이 텍스토머를 창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환경 미세방충망으로 국내시장에 큰 반응을 불러온 텍스토머는 녹색 친환경기업을 표방,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계획 중이다. 일반 방충망 형태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해 롤방충망과 롤스크린 등 다양한 방충망 제품군을 출시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가 제품을 알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촘촘망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시기다"며 "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방충망뿐 아니라 섬유 기공을 활용한 새로운 분야 진출도 고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터 형태의 메쉬를 이용하면 에어컨에서부터 청소기, 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며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서 전자제품 부품을 개발하는 등 회사의 미래 성장에도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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