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지 독감 조심하세요'…손 자주 씻고 예방접종해야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7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850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제2주(1월 6∼12일)에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천 명당 4.8명으로 유행 기준 4.0명을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위험군(노약자'소아'임신부 등)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독감은 '독한 감기'?
독감(毒感)을 말 그대로 '독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전혀 다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코나 목 등 기도 윗부분에 콧물, 기침, 가래, 통증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와 달리 38℃가 넘는 고열과 함께 전신에 몸살기를 느낀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을 받고, 2차로 세균 감염이 일어나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발생한다.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하지만 독감은 예방 백신이 있다. 상당수 사람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독감 백신, 100% 예방은 불가능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젊은 사람의 경우 예방 효과가 70~90%, 65세 이상은 30~40%라고 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다. 특히 65세 이상이 접종하면 독감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80%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바로 예방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2주 정도 걸린다. 면역 효과는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지속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발병 과정에는 바이러스의 감염뿐만 아니라 침범한 바이러스에 대한 환자의 방어력이나 체력 상태 등이 관여하게 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에 걸려도 큰 문제가 없다. 몸살 증상 등으로 며칠 동안 고생은 하지만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한 젊은이들까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6개월에서 23개월까지의 영'유아, 임신부 등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2, 3월에 접종해도 효과
독감은 추운 겨울에만 유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봄에도 환자가 많이 생긴다. 독감 바이러스는 4~10도의 서늘한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가장 활동적이다. 보통 10, 11월에 독감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지만 이때 접종하지 못하더라도 노인,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2, 3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부작용은 있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접종 전 부작용을 초래할 사항을 확인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다만 백신을 만들 때 달걀을 이용하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을 해선 안 된다.
예방접종만이 능사는 아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영양 공급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위생 상태도 청결히 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낸 뒤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가락 끝 등을 꼼꼼하게 씻어야 효과가 있다. 또 하루에 두세 번 양치질을 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입을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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