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청산절차 들어가
"설이 코 앞인데 갑자기 근로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 막막합니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원사 제조업체인 구미 국가산업3단지 스타케미칼(전 HK 2공장)이 이달 15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 뒤 다음날 근로자 23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해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0년 10월 HK 2공장을 인수해 이듬해 3월부터 가동해온 스타케미칼은 생산능력이 월 1만2천t 규모에 달하지만 그동안 월 6천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사를 생산'판매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공장 가동과 동시에 화학섬유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원재료 가격 급등'품질안정화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리 2011년 170억원, 2012년 160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결국 누적적자 속에 감산과 인력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합의실패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사실상 법인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스타케미칼은 다음 달 4일까지 퇴직원을 제출하는 근로자들에게 휴업수당(1월 16일부터 2월 5일까지 평균임금의 70%)과 퇴직위로금(통상임금 6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는 지난해 4월 19일 '임금 13% 인상과 증원'을 요구하며 임단협을 벌였지만, 사측의 '170억원 적자, 폐업 불사' 의견과 맞서면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스타케미칼은 종업원 230명 중 168명이 노조원이다.
스타케미칼지회 소속 노조원들은 "사측이 휴업을 하는 것은 QCP-IBK 사모펀드의 투자금 300억원을 상환할 수 없는 것이 원인"이라며 "사측이 노사간 체결한 단협 사항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휴업에 들어갔으며, 이번 근로계약 종료는 노조 와해를 위한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회사의 자금능력으로는 QCP-IBK 사모펀드의 투자금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상태"라며 "회사 정상화와 적자 폭 최소화 등을 위해 원가절감, 구매 경쟁력 강화, 영업거래선 다양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국내'외 환경이 나빠져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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