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 될까

입력 2013-01-17 10:39:32

갓 위 꽃문양 발견 계기…선본사 하반기 신청키로 "가치 석굴암에 안 뒤

대한불교 조계종 직영사찰인 선본사가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하 갓바위 부처) 갓 위에서 꽃문양을 발견(본지 16일 자 1면 보도)함에 따라 앞으로 갓바위 부처에 대한 학술조사와 세미나 등을 통해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국보 승격에 나서기로 했다.

선본사 주지 덕문 스님은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갓바위 부처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조성했는지, 팔공산에 조성돼 있는 다른 불상들과의 연관성, 보존상태 등에 대해 종합적인 학술조사와 세미나를 진행해 역사'문화'종교적 가치를 좀 더 확인한 후 올 하반기쯤 국보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관련 인사들은 "갓바위 부처가 조성 연대나 조각 양식, 보존 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로 볼 때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이나 군위 삼존석굴(국보 제109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갓바위 부처는 경북도가 2007년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중앙문화재위원회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갓바위 부처의 관(冠)에 있는 문양이 보상화(寶相華) 문양이라는 선본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의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 불교조각사 및 불교회화사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보상화 문양이 아니라 당초(唐草) 무늬 문양이 거의 확실하다"는 주장을 했다.

문 교수는 "탁본을 해서 정확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사진으로 봐서 불분명하긴 하지만 꽃 타래가 굵지 않고 꽃잎이 풍성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볼 때 당초무늬 문양"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갓바위 부처의 갓은 누군가 막연히 올린 것이 아니라 불상이 비에 맞지 않게 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올려놓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정밀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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