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쭈∼욱 아파트 '맑음' 과공급 오피스텔 '흐림'

입력 2013-01-02 10:12:13

내외주건·매일신문 공동기획 올해 주택 기상도

2013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신천 대봉교 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천 사장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3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신천 대봉교 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천 사장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시민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의 올 한 해 대구 주택시장 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체로 '맑음'이다. 상당수 시민들이 주택 구매의사를 보였고 가격 또한 오를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다.

전문가들 역시 2013 주택시장에 대해 현 상태가 유지되거나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매일신문과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가 지난해 말 실시한 '대구 주택 시장' 설문 조사는 신규 주택 구매자와 일반 수요, 전문가 등 2천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외주건 측은 "대구 부동산 시장의 객관적인 지표가 2011년에 이어 다소 호전됐고 실수요자나 전문가들의 시각도 지난해 수준으로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고 말했다.

◆미리 본 아파트분양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2012년보다는 다소 낮게 형성되고 매매와 전세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별로는 대형 평형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대비 올해 대구시 일반소비계층 및 기업체가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부정적 상황이지만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향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예측치에 따르면 올해 소형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7%, 10% 상승할 전망. 지난해 매매'전세가(8.9%, 12.7%)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중형 아파트 역시 지난해 매매전세가(7.7%, 12.9%)에 비해선 못 미치는 5%, 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8대 대선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정책 변수도 지역 시장에선 약발이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김세원 팀장은 "수급상황에 의한 시장 변동성이 큰 지역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 부동산 정책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멸실주택 증가 가능성과 가구 분화에 따른 가구수 증가도 작년 수준의 주택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재개발, 재건축사업 추진속도 가속화로 올 한 해 3천400가구 이상의 주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쪼개지는 가구수로 인한 추정수요가 1만2천58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대구의 경우 인구가 2003년 2천5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이나 가구분화 진행으로 가구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물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3년 대구 분양 물량은 수치상으로는 8천85가구로 지난해 1만292가구의 78% 수준이지만 부동산 시장 상승국면에 따라 과거 공급이 유보됐던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 공급예정물량의 변동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기준 사업승인 물량은 81개 단지 5만1천164가구로 이 중 2008년에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가 63개 단지에 3만6천655가구(72%)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장 대부분은 시장 악화로 공급을 잠정 유보했다.

◆소형주택 강세 지속

소형주택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 등 1, 2인 가구를 겨냥한 주택은 과공급으로 흐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구시 인구현황에 따르면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전통적 가구비중이 감소추세에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1, 2인 가구 비중은 증가세다. 대구 3인 가구 이상 인구 비중은 현재 55%(서울 53%)다. 최근 10년간 증가율이 13.9%로 서울(13.4%)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1, 2인 가구 중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의 증가비중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주택공급은 대구시 수요 다양화에 적절히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 실제로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구(8천85가구) 중 달성군 I-wish(미정)을 빼면 모두 전용면적 85㎡(32평) 이하다.

지난해 분양 봇물을 이뤘던 오피스텔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1, 2인 가구 비중이 13.9% 늘었으나 모두 50대 이상 연령층 증가일 뿐 20, 30대는 오히려 감소 추세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 가능 전체 연령대에 걸쳐 아파트에 대한 선호 응답은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저밀 주택(단독, 다가구, 연립)에 대한 선호 응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20대 연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주 희망주택으로 선호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대구시의 다양해진 신규 주택 수요층의 특성을 고려해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유형, 면적, 기능을 갖춘 주택공급을 위한 공급차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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