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도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티피에스(TPS)는 휴대폰 카메라의 이미지센서에 장착되는 적외선 차단 필터용 기판을 가공하는 회사다.
'Total Polishing Solution'의 약자를 회사이름으로 정한 이 회사는 연마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연마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티피에스가 만들어내는 '적외선 차단 필터용 기판'은 디지털 영상 장치의 고체촬영소자(CCD)와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의 이미지센서에 가시광선 이외의 적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시켜 디지털 이미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현상을 방지하는 필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제품이다.
◆국내 시장 절반 점유
2003년 설립된 티피에스는 적외선 차단 필터용 기판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일 정도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김헌덕 대표는 "특히 최근 800만화소급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다룰 수 있는 흡수형 적외선 차단 필터용 기판의 80%를 티피에스가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티피에스의 또 다른 이력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가공 기술이다. 적외선 차단 필터용 기판을 생산하는 Glass 사업부와 함께 회사는 사파이어 사업부도 두고 있었다. 사파이어 사업부 역시 우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9년 12월, 4년 이상 개발한 LED용 사파이어 사업 부문을 일본 스미토모화학 자회사인 동우화인캠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티피에스가 사파이어 사업부의 인원과 장비, 영업권 및 기술 등을 모두 넘기면서 지난해 7월 삼성LED와 스미토모화학 합작사인 SSLM을 대구에 유치하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마제 재생 기술 개발
티피에스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연마제로 쓰이는 산화세륨 재생 기술을 개발해 냈다. 희토류로 불리는 산화세륨은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가격이 급상승 중이다. 산화세륨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티피에스로서는 그 손실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회사는 폐연마슬러리에서 산화세륨을 직접 재생하기로 하고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EIP)의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을 완료,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폐연마슬러리의 통상적 처리 방법은 연마 공정이 완료된 슬러지를 첨전시킨 뒤 화학적 처리를 통해 방출해 폐수 및 폐기물 발생량이 많았고 특히 희소금속인 세륨의 재활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원 낭비가 심했다"며 "또 국내에 산화세륨 재생에 대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 미흡하고 상용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티피에스는 분리막을 이용해 연마제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기술로 자사에서 나오는 폐연마슬러리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기존 제품과의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덕분에 티피에스는 1년에 6회씩 구입하던 연마제 횟수가 4회로 줄어드는 등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분리막을 이용한 희토류 연마제의 분리회수 방법'은 현재 국내 특허 출원 중이다.
회사는 대구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연마업체에서 발생하는 폐슬러리에서 발생하는 희토류를 재생해 재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덕분에 회사는 올해 대구시 지정 스타기업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50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97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매출도 50% 이상 뛴 1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앞선 기술력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상용화한 것이 매출 상승과 직결됐다"고 말했다.
◆신사업 분야 연구
티피에스는 새 분야 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단결정 성장로 설계기술을 더욱 심화시켜 의료용 장비 및 비파괴검사와 같은 산업용으로 유용한 섬광체 단결정 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조명과 의료 분야에서 필요한 섬광체 단결정은 활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결정 성장로의 미래는 밝다"며 "새 사업 진출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및 연구소에서만 일부 연구되고 있는 섬광체 단결정은 알파선, 감마선, 중성자, X선 등과 같은 방사선이 조사됐을 때 섬광체 단결정 내에서 빛이 방출되는 물질로서 현재 의료용 PET 장비, 비파괴검사 장비, 방사선 검출기, 초대형 입자가속기(LHC) 등에 검출기의 소재로 사용된다.
티피에스는 대구TP 기업지원단과 차세대 선도산업 기술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고품위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웨이퍼와 단결정 육성 성장로 개발을 마쳐 '석세스 메이트'(Success mate)로 인정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소재를 지배하는 자가 산업을 지배한다'는 업계의 정설처럼 한계에 부딪힌 임가공에만 치중해서는 미래가 없다"며 "앞으로 단결정 성장 기술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소재에 기존의 가공 기술을 결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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