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섬유개발연구원 박원호 본부장

입력 2012-12-17 11:08:49

대구경북 섬유 2천년 역사 책으로 정리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원호 본부장은 25년간 '섬유'만을 생각해온 인물이다. 연구원 신분이지만 현장을 두루 돌아보고 기업인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과거 지역 섬유 역사를 다방면에서 파악해 온'섬유인'이다.

박 본부장이 최근'섬유풍속, 2100년간의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다. 그동안 섬유와 관련해 다양한 책들이 나왔지만 지역 섬유 산업의 역사와 현황, 인물들까지 두루 집대성한 것은 박 본부장의 책이 처음이다.

박 본부장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대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섬유인으로 살아오면서 지역 섬유를 알고 싶었던 나의 욕구가 집필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최초의 섬유풍속백과사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경북섬유를 일구어 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재미난 이야기거리와 섬유용어 및 상식 정리 등을 책에 담았다.

박 본부장은 "25년간 근무하면서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집필을 시작한지 4년 만에 이야기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며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나게된 수많은 섬유 역군들의 이야기를 써놓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1990년 '대구섬유산업사' 기획편집을 시작으로 '합섬직물업의 구조고도화 방안', '북한의 섬유산업 동향 보고서' 등 섬유역사와 산업을 주제로 다양한 책을 펴냈다. 박 본부장의 이런 활동은 1987년 섬개연에 입사해 여러 자리를 거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박 본부장은 백욱기 초대 섬개연 이사장에서부터 이춘식 현 섬개연 원장과 박호생 섬개연 이사장까지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역 섬유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미난 섬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러한 이야기를 좀 더 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역 섬유 역사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책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섬유와 좀 더 가까워지고 섬유산업이 낡은 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기불황 속에도 섬유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섬유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이 자료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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