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변동 민감한 대구경북 경제

입력 2012-12-17 10:58:49

대구 4.06 경북 4.43% 전국 평균 웃돌아…경제구조 특성 반영 맞춤

대구경북이 타 지역보다 경기변동에 더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소비, 경북은 수출 비중이 높아 이에 대응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이준희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교수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대구경북지역 경기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GRDP(지역 내 총생산) 기준 경기변동 표준편차가 대구는 4.06%, 경북은 4.43%로 전국 평균 3.31%를 웃돌았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경기변동에 따른 경기 변화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 수요(최종 생산물이 수요되는 부문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소비와 투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구는 소비가 68.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투자 18.5%, 수출 12.5% 순이었다. 반면 경북은 수출 44.2%, 소비 34.6%, 투자 21.2%로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컸다. 이는 대구 경제는 내수 경기, 경북 경제는 해외 경기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이준희 교수는 대구와 경북의 경제구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는 의료, 자동차부품, 기계 등 첨단제조업 및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소비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 이에 비해 경북은 수출 비중이 높아 대외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단지 등에 기업지원조직을 설치하는 한편 주요 수출 상대국과 FTA 체결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FTA활용지원센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면 재정확충을 통해 지방정부의 경기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연구자들은 중앙정부가 경기 상황이 악화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교부세를 증액하고 지방교부세 총액도 단계적으로 인상해 지방재정을 강화해야 지방정부의 경기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신규 투자 등을 했을 때 산출 증대로 이어지는 비중은 대구는 최대 37.17%, 경북은 최대 61.72%로 나타나 투자 유치가 지역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이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산업용지의 저렴한 공급, 각종 지방세 감면, 공장설립 절차 간소화, 거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역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기업들의 지역 내 투자를 늘리기 위해 역외 이전기업에 버금가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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