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통 예정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주변 경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심 구간을 통과하는 지상철이기 때문에 주변 시설에 대한 일제 정비와 개선 없이는 자칫 도시 이미지에 큰 흠이 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이용객들 시선에 낡고 우중충한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면 편리한 대중교통이라는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고 역점 사업인 '컬러풀 대구'에도 걸맞지 않은 일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모노레일 교각에 대한 미관 개선과 전선 지중화 등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경관 개선에는 옥상 급수 탱크 정비나 하늘공원 조성 등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총연장 23.95㎞ 구간 곳곳이 엉망인 상태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3호선 주변 불량 시설은 무려 2천38건으로 이 가운데 옥상 정비 대상만 340곳에 이른다.
대구시가 3호선 착공 단계 때 경관 개선 대책을 함께 마련하지 못한 것은 큰 착오다. 많은 외국 도시들이 이런 부분까지 설계에 반영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내년부터 경관 개선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는 하나 단기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구간 전체를 대상으로 일거에 개선하기란 현재 대구시 재정 형편상 역부족이나 대구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중교통의 신속성과 편의성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청결'쾌적함은 물론 차창을 통해 보여지는 세련된 도시 이미지 등 감성 품질까지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3호선이 대구의 대표적인 명물이 되려면 경관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환경 개선에 동참해야 한다. 시는 단기 및 중장기로 구분해 치밀한 정비 계획을 세우고 시급히 개선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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