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전형 "대학 요구하는 기본 학력·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입력 2012-12-11 07:22:57

조교영 경북대 입학본부장(통계학과 교수)
조교영 경북대 입학본부장(통계학과 교수)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 변화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새로운 부담 또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생활 방식이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고통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희망이 될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치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형의 효과는 분명히 긍정적이다. 학생은 한 줄 세우기 식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자유롭게 키워나갈 수 있고, 대학은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목표 대학 설정'보다 '자기 진로계획수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기 진로계획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 교사, 부모와 상담하면서 각종 검사 결과도 활용하자.

또 '문제 풀이 중심의 학교생활과 학원생활'보다 '자기 진로계획과 관련된 활동'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계획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키워가자. 교과 공부와 수능 공부도 능력을 키우기 위한 활동 중 일부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체험활동, 봉사활동, 전공탐색활동 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교사,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학력뿐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성과 인성을 가꿀 수 있다. 자기 진로계획에 맞는 방향감을 가진 활동에 몰입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활동에 대한 기록과 의미 발견이 중요하다. 진로계획에 맞는 활동을 하고, 이를 학생부에 기록하자.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 진로계획과 관련된 활동의 의미를 교사들과 함께 의논하고 토론하는 것이 의미 발견이자 자기성찰이다. 이것이 곧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기 진로계획과 유의미하게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면 현재의 학교생활이 풍성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본 학업능력이 있다면 목표 대학과 전공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여 실패하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 활동을 통해 형성된 능력은 이미 학생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조교영 경북대 입학본부장(통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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