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600원, 모금액 전국 14위…기업도 참여율 2.9% '꼴찌
사회안전망 부실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갈수록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의 기부문화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2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모금액은 65억8천135만8천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1위를 차지한 서울 모금액 447억원의 14%에 불과하다. 반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2억5천600만원을 모금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인구는 지난해 기준 247만여 명, 경북 인구는 263만여 명이지만 모금액은 두 배가량 차이가 난 것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이 대구(35조6천320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전북(34조6천430억원)은 75억2천900만원을 모금해 대구보다 훨씬 앞순위인 전국 8위의 실적을 올렸다.
대구의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개인기부와 기업기부 모두가 부진한 때문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를 보면 대구의 총 모금액은 전국 12위이지만 인구 1인당 모금액은 평균 2천625원으로 전국 14위에 머물렀다.
대구지역 기업들도 기부에 인색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등록기업대비 기업기부의 참여율은 2.9%로 전국에서 15위를 기록했다. 경북은 4위(14.0%)로 대구와 약 5배가량 차이가 났다.
기부'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은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할 때 '기부를 받을 사람'을 염두에 두고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하는 기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기업홍보나 이미지를 좋게 만들 목적으로 연말 등에 집중되는 일시적인 이벤트성 기부만 한다면 기부를 하는 기업과 기부를 받는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현탁 대구사이버대 교수(사회복지)는 "대구시민들은 아직도 기부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자신의 삶이 어렵다고 생각해 참여도가 떨어진다"면서 "기부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기부가 자선이 아닌 사회투자라고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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