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창업지원 제도의 구슬을 꿰어 보자

입력 2012-11-28 09:13:53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과 중소업체라는 이유로 좋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기업 간에 미스매치(mis-match·불일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정부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청년층의 취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 내고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각 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자들도 일자리 창출을 주요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취업하거나 사업 운영을 통한 경제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고용시장 회복지연으로 일자리는 적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창업을 통하여 나를 고용하는 중소기업 CEO가 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은 청년들은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도소매업이나 서비스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영세사업자의 실태' 자료에 따르면, 창업 1년 만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전체의 1/3에 달하며 식당·술집 등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처럼 소상공인 창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이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진입할 수 있는 경쟁이 심한 소위 '레드오션' 분야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 업체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한다 하여 흔히 "9988"이라 하듯이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보통 종업원수로 5인 이하 영세한 기업부터 299명까지의 기업을 말하고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기업들도 처음 시작할 때 중소기업이었다. 이렇듯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창업 대열에 참여해야 한다.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주위에 창업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구슬인 지원제도들이 여기저기 있다. 즉, 중앙정부나 지자체, 정부기관, 대학 등에서 운영중인 각종 보조금, 융자를 포함한 창업 지원제도가 다양하고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몇 가지 지원제도를 보면 대회를 통한 상금과 시제품개발비를 지원하는 「실전창업리그 슈퍼스타V」, 창업준비와 초기에 필요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 아이디어만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화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하는 「청년전용창업자금」 등이 있고, 이외에 대학의 창업동아리활동 지원, 창업교육, 교용노동부의 「청년창직인턴제」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가 있어도 실질적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이루어 내기가 쉽지 않다. 경험없이 시작한다면 어려움을 겪거나 중도 포기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차별화되고 시장 경쟁력을 갖춘 아이디어로 철저히 사업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근래 창업하는 청년들을 보면 아이디어가 대부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경쟁력 있고 새로운 것들이 많지 않다. 남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로는 창업에 성공하기 어렵고 창업 성공담만 보고 나도 사업을 한 번 해 봐야지 하는 것으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부터 창업을 위한 기업가 정신이나 아이디어 개발방법, 체계적인 이론과 실험실습 멘토링으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갖추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스웨덴 등에서는 대학의 창업경진대회, 기업가육성 교육을 통하여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유명한 기업가를 탄생시켰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우리나라의 넥슨, 엔씨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이나 소위 잘 나가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보면서 부러워만 할 게 아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우리나라도 창업 공모전이나 창업경진대회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 청년들도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하여 시작하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창업지원이라는 구슬을 찾아 꿰어 나간다면 창업에 성공하여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 되는 중소기업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두뇌'인 스탠퍼드대학 출신이 1930년대 이래 세운 기업 3만 9,900곳의 총 매출 규모가 총 수익은 2조 7000억달러(약 2979조 4500억원)로 세계 5위 경제대국(G5)인 프랑스의 GDP 2조 7120억달러와 비슷하고, 세계 경제 규모 15위인 한국의 GDP 1조 1600억 달러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경제 규모를 하나의 나라로 종합할 경우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가고 창출한 일자리 역시 540만개에 이른다. 스탠퍼드대 동문이 창업한 기업으로는 실리콘밸리의 원조격인 휴렛패커드, 시스코 시스템스, 구글 등이 있는데, IT 이외 전기 자동차업체 테슬라 모토스, 증권사 찰스 슈왑, 의류브랜드 갭, 나이키, 넷플릭스 등도 동문 기업들이다.

청년들이여! 이제 좋은 아이디어로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 창업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자리도 창출해 나가는 CEO가 되어 보자.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지역본부 청년창업센터 김경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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