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잠, 바이오 산업까지 진화
누에와 뽕나무를 근간으로 하는 양잠(養蠶)은 섬유산업에서 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양잠은 이제 명주를 생산하는 데 머물지 않고 먹고 마시는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의료용 신체조직, 화장품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양잠산업은 1970년대 한때 수출액이 2억7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값싼 생사가 들어오면서 크게 위축됐다.
침체됐던 양잠은 2010년부터 반등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0년 경북지역 양잠산물 생산액은 57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11.8% 증가했다. 발기부전 치료 성분이 포함된 기능성 생산물인 수번데기 생산액은 전년도에 비해 6배나 늘었고, 오디는 87%, 건조누에는 26%가 성장했다. 경북도는 양잠 생산액이 2013년에는 80억원, 2015년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잠산업 부활에는 누에와 뽕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계기가 됐다. 누에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잇따라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1995년 당뇨에 좋은 누에분말 식품이 처음 등장한데 이어 누에 동충하초와 남성 성기능 강화제품인 누에그라,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가공한 와인과 오디즙, 잼, 뽕잎차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누에고치 단백질이 첨가된 비누와 화장품, 염모제, 치약까지 출시됐다. 2009년에는 누에고치를 원료로 한 인공 고막도 개발됐다.
정부도 양잠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5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양잠 시설 현대화와 기능성 식품 유통 및 가공 시설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도도 지난해 '양잠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2015년까지 276억원을 들여 양잠을 기능성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누에용과 오디용 뽕나무를 구분해 육성하고 우량 묘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 영천에 기능성 양잠산업 생산유통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개청 100년을 맞은 상주의 경북잠사곤충사업장은 경북 양잠산업의 전초기지다. 이곳은 누에씨 생산과 애누에 공동사육, 뽕나무 묘목 생산 및 보급, 누에 동충하초 보급, 누에병 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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