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10,16일 한자리에 朴에 2野 협공 가능성
대선이 여야 간 박빙의 싸움으로 전개되면서 선거 운동 기간 중 열리는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연설이 사라진 선거판에서 TV토론은 절대 변수다. 브라운관에서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여론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 후보의 시각, 정책, 비전을 볼 수 있고, 상대 후보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했는지 볼 수 있다. 우문현답하지는 않는지, 돌발 질문에 대한 임기응변이나 유연성은 대통령감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18대 대선에서 후보가 나란히 앉는 TV토론회는 다음 달 4, 10, 16일 열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출마 포기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협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종북(從北), 부정투표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어 협공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알 수 없다. 박 후보가 대북관이나 외교'안보관에서 냉철하게 대응하면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박 후보는 단답식으로 절제하는 경향이 있어 여성임에도 카리스마를 가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오래 준비한 만큼 콘텐츠도 충분하다는 자평도 있다. 하지만 톤의 변화가 없고 은유가 적어 다소 지루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사 등 불리한 질문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최대 변수다. 율사 출신인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이 TV토론을 진두지휘하는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10여 차례 실전 TV토론을 벌였고 21일 안 전 후보와도 단일화 TV토론을 했다. 대선과 근접해서 실전 경험이 가장 많은 만큼 많은 분야에서 내공이 쌓여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미지를 계속 가다듬고 있는데다 법조인 출신으로 논리적이다. 하지만 딱딱한 어법과 불안한 발음, 입술 양끝으로 침이 고이는 편이어서 보는 이들이 다소 불쾌할 수도 있다.
26일 추가로 대선 후보 등록이 이어질 수 있지만 여야가 '1대 다(多)'의 구도인 것은 확실하다. 박 후보가 포위돼 집중적으로 공격당할 수 있어 위기이자 기회가 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방송토론위가 주관하는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 참가 자격이 있는 후보는 ▷국회에 5인 이상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 ▷직전 대통령'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3% 이상 득표율을 올린 정당 추천 후보자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다.
2002년 대선에서는 제3후보였던 권영길 후보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방송 직후 여론조사에서 최대 10%포인트까지 지지율이 오른 바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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