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벼랑 끝에 몰렸다. 양측의 협상팀이 단일화와 관련된 여론조사 설문 문구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두 후보가 22일 오전 만나 담판을 벌였으나 역시 소득이 없었다. 다급해진 상황에서 안 후보 측이 양측의 문구를 절충해 '지지도+양자 대결'이라는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문 후보 측은 '적합도+양자 대결'을 내세우면서 수용 여부를 숙고하고 있다.
이번 단일화 협상은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3일 앞둔 23일이 최대 고비가 되는 상황에서 타결 여부를 떠나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먼저 짚을 것은 단일화 협상이 좀 더 일찍 시작되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촉구했으나 안 후보 측은 시기를 저울질하다 이달 6일에야 응하는 바람에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다.
또 두 후보 측은 '통 큰 양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강조했으나 정작 협상 과정에서는 유'불리를 따지는 데 급급해 양보하지 않는 자세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치열한 기 싸움만 벌이다 시간을 흘려보내 초읽기에 몰리게 됐으며 타결되더라도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오류와 검증의 한계, 오차 범위 내 우열에 대한 해석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정당 협약문을 만드는 등 질서 있는 단일화를 추구한 DJP 연대, 양보를 통해 성사시킨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과거의 단일화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에 놓고 문제투성이의 단일화를 꾀하다 혼란을 가져오고 말았다. 미래의 정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며 두 후보의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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