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베이비부머] <3 끝> 은퇴준비 이렇게 하라

입력 2012-11-23 10:34:02

준비·교육 없이 덜렁 창업? 무조건 실패!…은퇴 2년전부터 준비해야

은퇴를 앞둔 40대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전략인재개발원의
은퇴를 앞둔 40대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전략인재개발원의 '시니어 단기창업교육' 모습.

재취업을 하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대부분 자영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자영업 시장은 포화 상태라 성공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 동네 가게 등을 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는 전국적으로 82만9천669명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들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교육을 받지 않고 창업에 나서면서 실패의 길을 걷게 된다고 분석했다.

◆현명한 은퇴 준비는

창업에서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아이템을 잡는 것이다. 수성비즈플라자 김석현 총괄매니저는 "창업을 생각하면서 아이템을 정하지 못하고 막연히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적잖다. 아이템을 정하는 것은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본인의 몫이다"고 말했다.

아이템을 쉽사리 잡지 못할 때는 자신의 전문 분야나 기술과 연관된 것을 파고들어야 한다. 쉽게 생각하고 흔한 슈퍼마켓이나 식당업 등에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전략인재개발원 김재오 원장은 "자신이 계속 해온 분야와 연관된 것으로 업종을 정해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 최소한 은퇴를 1, 2년 앞두고 업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교육이나 견학 등을 꾸준히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보통 창업과 취업을 분리해 생각하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하면 그만큼 기회도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열린 사고도 주문했다. 보통 베이비부머들은 오랜 직장생활로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관점 등이 고착돼 여러 가지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평소에 생각했던 분야만 고집한다는 것.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은 불황 탓으로 어려운데다 직종도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라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연금공단 노후설계 강석기 전문강사는 "사무직에 근무했던 이들은 사무직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육체적인 일이나 귀농 등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업을 마음먹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창업은 기술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 유리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 외에도 다른 사업 분야를 두루 보면서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는 것.

김석현 총괄매니저는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무척 높은데다 준비기간도 평균 3개월 정도밖에 안 되지만 선진국은 평균 준비기간이 2년이다"고 했다.

◆지원기관 교육 눈여겨보자

3, 4년 전부터 베이비부머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나 컨설팅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국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상공인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창업 교육을 주로 하는 전략인재개발원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단기창업교육과 퇴직자 대상의 시니어 창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1, 2차례 열리는 단기창업교육은 은퇴 준비를 위한 세부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고 1년에 3차례 열리는 창업스쿨은 과정별로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수성구청이 운영하는 수성비즈플라자는 만 40세 이상 전문경력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니어 창업역량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1인 창조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공간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재취업을 위한 지원기관들도 있다. 노사발전재단 대구전직지원센터는 30대 이상의 재직자 또는 구직자를 위해 월 2회 리더십, 면접전략, 보이스메이킹 등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제이엠커리어 등 민간 취업기관들도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니어를 대상으로 컨설팅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창'취업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사이트 '시니어넷'(www.seniorok.kr)도 요긴하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는 지역별, 과정별 교육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인 창조기업이나 시니어기업에 대한 지원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런 지원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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