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복지모델 '수성구 재활용 사업'…9개월 수익금 2억

입력 2012-11-23 10:51:37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센터와 벼룩시장 등 '재활용 사업'이 수익 창출, 일자리 제공, 어려운 이웃 돕기 등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복지 및 문화 모델로 자리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이 수성시니어클럽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수성구재활용센터가 설립 9개월 만에 1억9천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가 하면 벼룩시장을 통해 받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난방비로 사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올 2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수성구재활용센터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재활용품과 버려지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모아 수리'수선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하고 저소득층에게는 무상으로 기증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은 물론 노인 일자리 제공, 수익 창출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도 전화(053-792-6788)만 하면 재활용센터에서 직접 방문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거해 가기 때문에 대형 폐기물을 수수료(4천~8천원) 없이 처리할 수 있어 더욱 호평받고 있다.

구청에 따르면 센터가 올 2월부터 10월까지 수거한 가구, 가전제품 등 대형 폐기물만 1천700여 개로, 이 중 686개를 판매해 592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고, 141개는 무료로 저소득층에 기부했다. 파지, 고철 등 모든 폐기물을 합하면 판매한 실적이 9개월간 1억9천만원에 달했다. 특히 재활용센터에는 현재 60세 이상 25명이 일하고 있어 노인 일자리 제공 차원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자원절약과 환경보호, 경제적 효과, 노인 일자리 창출, 나눔 문화 조성 등 다방면에서 효과 만점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재활용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지역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 주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수성구청은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 운영을 통해서도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축제의 장을 만들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구청은 올 4월부터 둘째, 넷째 토요일 등 월 두 차례 수성못유원지와 화랑공원에서 벼룩시장을 열어 지역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진행된 벼룩시장에 참여한 주민은 초등학생, 주부, 단체 등 950명, 자원봉사자 500여 명에 이르고,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3만8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벼룩시장이 주말 가족 및 친구 단위의 새로운 체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구청은 참가자들에게 부스비 없이 텐트형 판매 부스를 제공해 자신이 사용하던 중고물품을 판매하도록 한 뒤 자발적으로 판매수익금 중 일부를 자율 기부받는 방법으로 7개월 동안 580여만원을 조성, 이를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 50가구에 겨울 난방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엔 일본 고베 노인대학 어르신 10여 명과 일본 교토 리츠메이칸대학 산업사회학부 교수 및 학생들이 잇달아 방문해 수성벼룩시장과 재활용센터를 벤치마킹해 가는 등 재활용 문화사업 선진모델로도 인정받았다.

이선희 수성구청 자원순환과장은 "벼룩시장은 자원 재활용 의식 제고는 물론 학생들에게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경제 교육까지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내년엔 올해의 두 배인 2천4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초등학교와 아파트 등과 연계해 테마별 순회 벼룩시장을 여는 등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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