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선생 풍산 류씨 500년 족적이 한자리에

입력 2012-11-22 14:14:46

국학진흥원, 문중 고서·유품 등 60점 특별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은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제9회 기탁 문중 특별전인 '풍산 류씨 문중전'을 연다.

'늘 푸르른 물가의 저 나무처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풍산 류씨 문중이 기탁한 3만여 점의 자료 가운데 풍산 류씨 집안의 삶과 학문을 보여주는 고서와 유품, 유적 등 60점이 전시된다.

500년 동안 하회마을을 지켰던 풍산 류씨는 16세기 이후 3대 6불천위(류중영'중엄'경심'운룡'성룡'진)를 배출하면서 영남 남인을 대표하는 가문이 됐다. 특히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활동하며 국난을 극복하는데 공헌했으며 퇴계의 학통을 이어받아 서애학맥을 남기는 족적을 남겼다.

선조제문(보물 제460-3호)은 1607년 류성룡의 서거 소식을 들은 선조가 당시 예조좌랑을 보내 치제한 것으로 서애의 일평생을 평가하고, 나라의 중신을 잃은 안타까움을 토로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류성룡이 직접 편찬한 의서인 필사본 '침경요결'은 전쟁 직후 곤경에 처해 있던 백성을 위해 직접 그림을 그리고 편집한 책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특히 풍산 류씨 화경당에서 소장했던 도성팔도지도는 18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울릉도뿐만 아니라 독도까지 그린 매우 희귀한 지도이다. 이외에도 평안도 지역을 그린 채색본 '관서전도'도 소개된다.

아울러 류성화가 사헌부 감찰로 재직할 때 그린 계첩인 '앞상대계첩'과 류운이 의금부 도사로 재직할 때 그린 계첩인 '금오좌목', 조선 말 일본이 침략했을 때 안동 유림이 어떻게 대항하고 투쟁했는지를 증언하는 '관찰사 이근호 훈령'과 '청주오적소'도 함께 전시된다.

조선시대 여상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도 볼 수 있다. 1594년 작성된 정경부인 김씨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준 '분재기'(보물 제460-2호)는 당시 재산상속 관행에서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에는 조선시대 명필들의 글씨를 한자리에 모은 우리나라 유일의 현판전시실도 마련된다. 400여 문중에서 기탁한 900여 점의 현판 중 51점을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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