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도 30분간 몸 푼다는데…당신은?

입력 2012-11-19 10:05:40

겨울철 스트레칭 더 중요, 몸 경직될수록 부상 위험

겨울이다. 몸도 마음도 차갑게 굳기 쉬운 계절이다. 골퍼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계절이다. 샷을 잘하기 위해서가 첫 번째 목적이지만 겨울 라운딩이 시작되기 전의 스트레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다. 주말에 겨우 채를 잡는 골퍼들이 연습을 통해 몸을 풀고 골프장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상태라면 굳어진 몸에서 장타는 기대할 수 없다. 뒤땅이나 땅볼 등 최악의 샷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에 더욱더 스트레칭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주로 캐디의 구호 아래 2, 3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한다. 이마저도 귀찮아하는 골퍼가 있지만 스트레칭을 안 하면 안 한 사람만 손해다. 몸이 풀리지 않아 샷이 잘 될 리가 없어서 손해고, 몸의 경직으로 그만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서 손해고,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금전적 손해 가능성도 더 높아서 손해다. 스트레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장 이번 주부터 밥을 굶고 커피 한 잔은 마시지 않더라도 스트레칭을 빼먹지 말자.

이 글을 읽는 골퍼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암 해야지'라고 수긍을 하면서도 막상 골프장에 나서면 잊어버린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 골퍼들의 대부분은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라운드에 임한다. 시작 전 클럽을 몇 번 휘두르고 나가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못하고 허겁지겁 달려와서 티샷하는 골퍼도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골퍼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타이거 우즈는 라운드 전 3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난 다음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간단하게 공을 치는 연습을 하고 연습 그린에서 퍼팅감을 익힌 뒤에야 라운드에 임한다고 한다. 다른 유명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아무런 준비 없이 드라이버를 꺼내 들면서 잘 맞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 당첨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코스로 나가면 몸이 스윙감을 익히는 데 적어도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적어도 4번 홀까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먹을수록 골프 샷의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스트레칭 시간은 나이와 비례한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27홀이나 36홀 체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몸을 덜 풀었으니 정상적인 샷이 처음부터 나올 리가 없고, 어느 정도 헤매다 후반부터 정상적인 샷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다. 웃을 일이 아니다. 그런 소리를 듣는 이는 더더욱 사전 스트레칭으로 18홀 안에서 제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 필드보다는 스크린골프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스크린이라고 얕봐서는 큰코다친다.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상도 점점 늘고 있다. 스크린골프도 당연히 부상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게임의 리듬에도 주의해야 한다. 춥고 덥지 않다뿐이지 스크린골프도 엄연히 골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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