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안정됐다고 안심하다간 시력 잃을 수도
당뇨환자 김범준(가명'58) 씨는 지난해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평소 혈당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김 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김 씨는 혈당이 안정됐더라도 당뇨망막병증이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 왼쪽 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검진과 관심이 필요하다.
◆혈당 안정돼도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가능
2030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앓을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현재 국내 당뇨환자 수는 전체 국민의 10%가량인 5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에 있다.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눈, 발, 신장 등 전신에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며, 최악의 경우 실명이나 발을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
당뇨망막병증은 눈의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오랜 기간 높은 당이 포함된 피가 흘러 망막의 혈관과 조직이 손상을 받아 생긴다. 대개 당뇨 진단 10년 후부터 발생하지만 혈당조절이 안 되면 5년 만에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가 원인인 만큼 철저한 혈당조절은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이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혈당조절만 믿다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놓칠 수도 있다. 당뇨환우회 '당뇨와 건강'의 공동조사 결과 응답자(총 235명)의 33%가 '혈당이 정상을 유지하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도 멈춘다'고 알고 있었고, '잘 모르겠다'는 답도 32%에 달했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시열 원장은 "혈당이 안정되면 당뇨망막병증 진행도 멈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혈당이 안정돼도 정기적으로 눈 상태를 살펴 실명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책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력이 손상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수록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는 확률은 높지만 시력만으로 병증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이 시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중점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려면 정기검진이 필수다. 우선 당뇨 발생 시기를 알면 첫 안과검사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해서 생기는 당뇨. 소아당뇨라고도 함)인 경우 고혈당이 시작된 지 5년 정도가 지나야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당뇨병이 발견된 후 5년 내에 첫 안과검사를 받으면 된다.
제2형 당뇨병(인슐린 부족으로 생기는 것으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함)은 제1형과 달리 당뇨병 진단 전에 얼마나 오랜 기간 고혈당이 있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제2형 당뇨병은 진단받으면 바로 첫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을 철저히 예방하려면 당뇨병 유형에 관계없이 적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씩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임신 전에 안과를 방문해 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도움말=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시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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