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박사의 '주도삼칙'…①자신 주량에 맞게 절제②몸에 맞는 술 고르고③죽자살자 음주는 금

입력 2012-11-17 07:30:52

정헌배 교수가 모교인 대구 중구 대봉동 경북대사대부고를 찾았다.
정헌배 교수가 모교인 대구 중구 대봉동 경북대사대부고를 찾았다.

정헌배 교수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음주 문화 개선을 위해 현재 중앙대에서 '명주와 주도'라는 교양과목을 강의 중이다. 10년 전 음주문화시민연대를 만들어 주도하기도 했다. 술의 숙성만큼 우리나라 술 문화의 성숙에도 신경 쓰고 있는 그다.

그는 음주 문화와 관련, 일명 '주도 삼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면 안 된다'. "'법화경'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마침내는 술이 사람을 삼킨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으로써 품위를 지키고자 한다면 스스로 주량에 맞게 절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술을 알고 나를 알자'. 일명 '지주지기'(知酒知己)다. "자기 주량을 아는 것은 기본이죠. 여기에 제조방법이나 사용한 원료 등 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술, 나쁜 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자기 몸에 맞는 술을 찾아 마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풍류를 갖고 술을 마셔라'. "'애주가'라고 하면 죽어라 화끈하게 털어 부으며 숙취해소제도 마다하지 않는 '술고래 주당'을 떠올리시죠? 오해입니다. 음주는 단순히 취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술을 매개로 서로 '마음이 통했다'가 핵심입니다. 그러면서 술이 우리 인생에 풍요를 선사해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풍류를 아는 '멋쟁이 주당'이 돼야 합니다.

황희진기자

◆정헌배 교수=1955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경상중학교'경북대사대부고'영남대 경영학과(75학번)를 졸업하고, 1979년 술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1984년 파리9대학에서 '세계 주류시장의 국제 마케팅 전략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재직 중이다. 2003년 '정헌배인삼주가'를 창업했다. 2011년 우리 술과 음주 문화 이야기를 담은 저서 '술나라 이야기'를 펴냈다.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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