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만의 영농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입력 2012-11-12 07:50:05

"일본의 '집락영농'이 농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마을영농이 성공하려면 고소득 농가의 젊은 농업인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농림수산식품팀 연구위원은 "일본을 넘어 경북형 마을영농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경북세계농업포럼 내 농업경영혁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석 연구위원은 "일본이 마을 내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익이 정체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집락영농은 한 마을의 농민 중 90%가 참가하더라도 나머지 10%가 개별경영을 그대로 유지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들은 젊은데다 농지 규모가 크고 농기계를 직접 보유하면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집락영농에 굳이 참여할 동기를 얻지 못합니다. "

집락영농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정작 개별경영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었다. 리더를 은퇴자나 연금생활자가 맡게 되면서 새로운 사업의 발굴과 확장에 소홀해지고, 결국 집락영농이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석 연구위원은 "경북만의 영농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집락영농은 벼농사가 대부분이지만 경북은 평야보다 중산간지가 많아 과수, 채소 등 특작의 비중이 높습니다. 경북의 농업환경에 적합한 경북만의 마을영농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는 마을 내 유휴 인력을 활용하는 경영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 3차 산업으로 경영을 다각화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지역 자원의 장점과 특성을 파악해 특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화된 1차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하고 가공과 유통, 체험관광으로 연결하면 전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 연구위원은 내년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마을영농 교육 과정을 맡아 경북형 마을영농을 이끌 리더를 육성할 계획이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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