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3자 구도서 양자대결로 지각변동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의 야권후보 단일화가 마침내 가닥을 잡았다. 18대 대선을 43일 앞둔 6일 오후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이날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에도 공동입장을 밝힐 경우, 그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안 후보 간의 '3자구도'로 진행되던 대선전이 박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전환되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 회동에 합의하는 시점이 대선 후보등록일(11월25~26일)을 20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후보등록 전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제 양 진영은 20일 간의 후보단일화 전쟁에 돌입했다. 본선에 앞서 각 진영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 여론을 선점하려는 '룰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야권후보 단일화는 안 후보의 출마가 예상되던 시점부터 이번 대선의 최대변수로서, 1+1의 조합을 넘는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후보단일화의 효과는 이미 지난 1997년 DJP연대나 2002년 대선때의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승리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도 후보단일화가 대선을 좌우할 결정적인 변수가 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국민의 시선은 이미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 단일화 룰에 집중되고 있다. 단일화는 정치쇄신안과 정책 등 다른 모든 의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두 상쇄시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협상테이블에서 단일화에 대한 원론적인 합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의 실무적인 협상이 필요한 사항이다.
후보단일화 시기는 후보등록 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 후보 진영이 후보등록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배수진을 치고는 있지만 원탁회의 등 야권의 외곽세력까지 나서 조기 후보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등록 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룰을 둘러싼 양측 신경전이 가열될 경우, 후보등록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전략상 후보단일화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야권지지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야권 일각에서는 후보단일화를 늦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 정치적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느냐 여부다. 단일화 승부에 집착하면서 경쟁하다가 자칫 상대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양 진영에서는 지지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 방식을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으로서는 후보단일화가 최대의 악재다.
안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후보단일화를 '상수'(常數)로 두고 대선에 임하기는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자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적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면서도 '정치적 야합'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박 후보로서는 야권단일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개헌 등 파괴력이 강한 대형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고 철도 페리 프로젝트 등 수퍼 공약으로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 등의 맞불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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