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줄다리기 팽팽할 듯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이미 양 진영의 실무진들이 여러 차례 '수면 밑 접촉'을 했지만 협상 방식과 단일화 시기, 방법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돼 단일화 국면은 여전히 '산 넘어 산'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야권의 한 인사는 "양 후보가 서로 유불리 등을 고려해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계산하고 있어 '단일화 20일 전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단일화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겠지만 단일화가 정권 교체의 핵심키가 될 것이라고 양측이 공감하고 있어 어떤 식이든 단일 후보 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6일 예정된 두 후보의 회동이 곧바로 협상 테이블 가동으로 이어질지는 예단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수용 의사를 피력한 이후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까지 열흘이 걸렸다.
양 진영은 협상 방식을 놓고 벌써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모든 방안을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후보 등록일(이달 25, 26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치쇄신'정책연합'경선룰 등 3개 협상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안 후보는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 1+1이 2가 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 쇄신 분야 합의를 먼저 도출하고 나머지는 안 후보가 종합 정책을 내놓는 11일 이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선룰 협상 역시 걸림돌이다. 조직력에서 앞선 문 후보 측은 정치적 담판을 가장 원하고 있지만 안 후보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아 배심원단 평가와 모바일 국민경선 등이 혼합된 대안을 내세울 전망이다.
반면, 안 후보는 여론조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까지 20일밖에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상 흐름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어 굳이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있는 배심원제나 국민경선을 도입하는 데에는 부정적 입장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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