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자율형 공립고 '포산고' 미래학교 선정

입력 2012-11-06 07:19:55

"미래를 내다보는 맞춤 특성화교육 통했죠"

포산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지난달 인근 비슬산을 등산하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포산고 제공
포산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지난달 인근 비슬산을 등산하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포산고 제공

"이제 학교는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으로 역량을 길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대구 달성군의 기숙형'자율형 공립고인 포산고등학교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미래학교'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학교 선정은 새로운 학교교육 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행했다. 올해는 각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48개 초'중'고교 중 초교 2곳, 중학교 1곳, 고교 2곳 등 총 5개교가 선정됐다. 고교 2곳 중 나머지 한 곳인 충북 청원고는 농산어촌 우수고에서 기숙형 고교, 자율형 고교로 변천했다는 점에서 포산고와 닮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미래학교의 조건으로 교육의 ▷창의성 ▷사회성 ▷수월성 ▷형평성 등 4가지 교육적 가치를 제시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를 중점 평가했다.

포산고 김호경 교장은 "전국 150개 기숙형 고교 중에서 자율형 공립고는 8곳에 불과하다"며 "기숙형이 '하드웨어'라면 자율형 공립고라는 교육 과정은 '소프트 웨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포산고는 2002년 구 현풍여고(1968년 개교)에서 현재의 교명으로 바뀌었다. 2008년 교과부 지정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된 후 올해 자율형 공립고로 추가 지정됐다. 201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분석 결과 전국 순위가 1천237위에서 8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는 전국 150개 기숙형 고교 운영 성과 평가에서 최우수고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교생 3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곳은 올해 입학 커트라인이 중학교 내신 1.54%를 기록할 정도로 매년 학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김 교장은 "공부만 시키는 교육으로는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며 "포산고가 미래학교로 선정된 배경에는 기숙사 중심의 다양한 특색교육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포산고는 학생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Learning by Teaching'(가르치면서 배우기)을 통한 멘토링제, 리더십교육 프로그램, 기숙사 자치회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습플래너', '포산 커리어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자기관리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큰 부피의 화일로 만든 포트폴리오에는 각 학생이 3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쌓은 독서이력, 체험학습 경험, 수상'봉사 경력 등 자신의 진로 탐색 전 과정을 담고 있다. 김 교장은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적으로 스펙을 떠맡겨서는 안된다. 유리한 스펙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교육의 수월성을 위해 수학영재학급, DGIST와 연계한 R&E 프로그램, 수준별 맞춤식 방과후 Ace수업 프로그램, 창의성 신장을 위해 개인별 논문쓰기, 논술과 디베이트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은 "2015년까지 포산고를 한국의 10대 명문고로 도약시키자는 새 비전을 갖고 있다"며 "아이들이 성적뿐 아니라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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