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준비위 출범 등 시민운동 본격 점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시작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위한 범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 모임이 이달 1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본지 2일자 1면 보도) 이날 모임에는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시의회, 대구상공회의소, 경산상공회의소, 대구경북연구원, 경산권 5개 대학 관계자 등 14명의 준비위원들이 참석해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반드시 실현시켜 대구경북 상생의 모델로 삼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1호선 하양 연장,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이날 준비위원 모임 참석자들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하나의 생활권인 대구'경산을 묶어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대학, 시'도민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진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구간 연장이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 심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사업 타당성을 높이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은 "1호선 하양 연장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범시민추진위 같은 구심체가 필요하다. 중앙부처의 입장과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대구시와 경북도에 파견 중인 중앙부처 공무원이나 재정부, 행안부, 국토부 전문가들을 범시민추진위나 실무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환 대구가톨릭대 기획처장과 함성원 경일대 기획처장, 이주형 경산1대학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대학에서는 학령 인구감소에 따른 신입생 감소로 1호선 하양 연장은 대학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정치권이 이 사업의 성사를 위해 역량을 집결해 상생협력 모델로 삼자"고 강조했다.
김병춘 대구대 사무부처장은 "1호선 하양 연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대학 측에서 경비를 대서라도 대구대까지 연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정근 경산시 건설도시국장은 "대구대의 절박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선 하양까지 연장한 후 여건이 성숙하면 순차적으로 대구대, 진량, 영남대역까지 순환선 구축을 추진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대구 화원처럼 도시철도 구간을 연장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일단 하양까지 연장한 후 여건이 성숙되면 진량 연장이나 순환선 구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학 대구상의 조사홍보부장, 황태하 경산상의 사무국장, 이재영 경산시의회 사무국장은 "대구 경북 상생의 좋은 모델이 될 1호선 하양 연장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건이 3년 전과는 달라졌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2009년 한 번 '고배'를 맛본 사업이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의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에서 0.58로 나와 보류된 바 있다. B/C 분석에서는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정근 경산시 건설도시국장은 "우여곡절을 겪은 1호선 하양 연장을 3년 만에 재추진하는 것은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가 변경됐고,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 진행,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경산 지식산업지구 사업 추진 등으로 이 일대 개발 여건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년 전과 비교할 때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가 개선된 점은 이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분석 기간이 종전 30년→40년으로 ▷이자 할인율이 당초 5.5%→운영 30년까지 5.5%, 이후 4.5%로 ▷차량 내구연한이 30년→최대 40년 적용으로 변경됐다.
또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건설에 따른 추정 사업비도 560억원 줄었다.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당시에는 2천83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경산시가 자체 사전예비타당성 재조사를 한 결과, 2천27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동대구∼영천 34.6㎞, 2006~2017년)에 따라 기존 대구선 폐선 부지를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선 복선 전철화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의 교차 공사를 동시에 하고, 역을 4개소에서 3개소로 축소해 공사비가 줄인 것은 B/C를 통과하기 위한 것이다.
대구 신서혁신도시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혁신도시에는 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R&D특구 등의 복합 지정으로 이곳에 공공기관과 각종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향후 대구 동구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인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은 경북도와 경산시가 국토해양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해 지난 6월 국토해양부의 투자심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셈. 현재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 심의 단계다. 이 심의에서 통과돼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이 된다. 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국비사업으로 최종 선정된다.
새누리당 최경환 국회의원(경산청도)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산 영남대역까지 연장 개통 1개월 후 통계에 나왔듯이 1, 2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승차기준)이 연장 개통 이전보다 6.4%(2만1천여 명) 증가한 35만7천여 명으로 나타나는 등 승객을 증가시키는 효과 있다"면서 "1호선 하양 연장도 대구∼경산을 오가는 대학생과 근로자 등 대구시민들의 교통편의 제공과 첨단산업과 연계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주며, 이용객 증가에 따른 대구도시철도 운영 적자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향후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 심의와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통과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자들에게 1호선 하양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잘 설득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하나의 생활권인 대구 경산을 한데 묶는 대구경북 경제권 통합의 하나의 모델인 만큼 대구시'경북도'경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간의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키워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
대구시 안심역∼경산시 하양역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1호선 하양 연장 구간은 8.77㎞(정차역 3개소)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추정 사업비가 2천278억원(국비 1천367억원 포함)이 소요된다. 안심역∼청천역(4.23㎞) 구간은 도시철도가 신설되고, 청천역∼하양역(4.54㎞) 구간은 대구선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폐쇄될 예정인 기존의 대구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범추진위원회 설립준비위원(무순)
▷권응상 대구대학교 기획처장 ▷박승환 대구가톨릭대학교 기획처장 ▷이주형 경산1대학교 기획관리실장 ▷한동근 영남대학교 기획처장 ▷함성원 경일대학교 기획처장 ▷이재영 경산시의회 사무국장 ▷이종학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부장 ▷장영환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 ▷황태하 경산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이종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 ▷최대진 경북도 도로철도과장 ▷한정근 경산시 건설도시국장 ▷김해용 매일신문 편집부국장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