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산 오염 지역 방제 대책 서둘러라

입력 2012-11-02 11:05:40

불산 잔존물이 낙동강의 지류인 소하천에 흘러들어 식수나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 불산 누출 사고 민'관 환경영향조사단은 어저께 "불산 사고 이후 처음 내린 비로 불산 잔존물이 한천'사창천 등 불산 누출 피해 지역과 가까운 소하천으로 유입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하천에서는 불소 농도가 먹는 물 기준 최대 5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불산이 소하천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조사단의 이번 조사 결과는 민간 환경단체의 이 같은 주장이 타당했음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그동안 환경 당국이 보여온 안이한 상황 판단과 늑장 대처에 대해 다시 한 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이번 조사에서 낙동강 본류인 구미대교 지점의 불소 농도는 0.11~0.17㎎/ℓ로 측정돼 먹는 물 수질 기준 1.5㎎/ℓ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피해 지역에서 가까운 소하천에서 불소 농도가 높게 나왔다는 것은 이 지역이 여전히 불산 잔존물에 의해 오염된 상태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조속한 정화 작업 등 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환경 당국과 지자체는 피해 농작물을 우선 제거해 안전하게 처리하고 오염된 토양과 하천에 대한 정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경우 불산 잔존물이 하천 등에 유입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보상 등을 이유로 농작물 우선 제거에 대한 주민 반대가 크더라도 추가 피해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오염 제거를 서둘러야 한다. 지금은 심각한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화 작업이 늦춰지면 그만큼 피해가 커진다는 점을 잘 인식해 지속적인 관찰과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방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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