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분식회계 86곳 분석, 71곳 적자, 35곳 자본 잠식
작년 9월 삼성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했던 코스닥 우량기업 신텍이 분식회계로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신텍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벌여 올 7월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10개월 정도 이 회사의 매매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모임을 결성해 손해 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인 유아이에너지도 분식회계설로 거래가 정지된 후 결국 올 9월 상장폐지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해 제재를 받은 상장법인은 86개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8.6%인 59개사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로 제재를 받은 86개 상장법인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취약한 재무구조와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의 공통점이 감지됐다. 분식회계 기업 중 71개사(82.6%)가 회계연도에 당기순손실을 시현했고 35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 회사 35개 중 29개는 상장폐지됐다.
또 69개사(80.2%)는 감리 대상 회계연도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영업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 또는 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된 자금을 타 법인 주식 취득 및 자금 대여 등 영업과 무관한 곳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 통제도 부실했다. 41개사(47.7%)가 내부 회계관리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으며 51개사(59.3%)는 감사보고서에 '계속 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특기사항으로 기재되어 있어 기업 존속에 의문이 제기됐다.
자산 규모별로는 100억원 미만이 5개사, 100억∼500억원 미만이 48개사, 500억∼1천억원 미만이 20개사로 전체의 84.9%(73개사)가 1천억 미만 소규모 법인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분식회계 기업은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경영과 재무상태, 공시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만일 분식회계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일 경우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