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DP 전년보다 1.6% 상승
대구 서대구공단 보광직물은 공장 증축을 위해 준비했던 땅을 최근 팔려고 내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불황을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또 다른 업체는 격주로 시행중인 주5일제를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전면 시행을 검토 중이다.
손정길 보광직물 대표는 "무턱대고 공장을 증축했다가 주문이 감소해 매출이 떨어질 경우 투자금 회수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공장 증축 대신 기존 공장 부지를 좀 더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이달 11일 한국은행이 예측한 3분기 전망치(1.8%)보다 낮은 수치다. 더 심각한 것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성장률은 4%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4.2%에서 2분기 3.5%로 둔화된 이후 올 1분기 2.8%, 2분기 2.3%, 3분기 1.6%로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민간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6%와 0.9%, 수출은 2.5%를 기록했지만 설비투자가 -4.3%로 추락하면서 성장률 하강을 이끌었다.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에 턱걸이 하면서 4분기 성장률도 0% 수준 또는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둔화로 대구경북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올 하반기 매출이 평균 10~30%까지 떨어지면서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2010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70%대를 상회하던 섬유업종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 69.54%로 내려가더니 2분기 연속 67%대에 그치고 있다. 또 올 3분기 성서산업단지의 공장 가동률 역시 74.18%로 2분기 대비 0.69%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p나 하락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내수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으며 일단 내년까지는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달'노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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