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공 귀농인의 공통점 세가지

입력 2012-10-25 07:21:04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으로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꿈꾸며 전국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귀농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2011년 귀농'귀촌 인구는 6천500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귀농 추이를 고려할 때 우리 농업'농촌을 이끌어갈 귀농인들의 성공적인 정착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이들 귀농인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인간은 본성적으로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어떤 이는 계속 흥하는 반면 어떤 이는 망한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인가?

성공 귀농인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그들은 5년, 10년 후 미래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유기농 쌈채소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장안농장 류건모 대표도 꼭 이룩하겠다는 신념인 긍정적인 자아상(Positive Self-Image)을 항상 그렸다고 한다.

둘째 그들은 농산물과 관련된 시장 현상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일반 농업인들은 도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 점심식사 가격으로 얼마를 지불하는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들 성공 귀농인들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적정한 가격에 먹기를 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셋째, 그들은 '메디치효과'를 알고 있다. 메디치효과란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분야가 서로 교류'융합하여 창조적'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경영방식이다. 귀농 성공인들은 음악, 미술, 전통문화, 놀이, 체험 등을 생산'가공의 농업과 융화시키는 메디치효과를 자신들의 경영방식으로 만들어 끊임없이 효용과 비용의 차이(갭'gap),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귀농 희망자들은 성공 귀농인을 준거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귀농인들의 자강불식(自强不息) 못지않게 정부 및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귀농 정착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귀농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45세 이하 청년이 영농을 희망할 경우 7년에 걸쳐 급여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EU에서도 2015년부터 농업을 시작하거나 시작한지 5년 이내인 40세 이하를 대상으로 5년간 청년농업인직불금 지급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EU의 경우와 같이 젊은 귀농인들의 유입을 위해 급여 형태의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손용석/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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