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농축산물 드셔도 괜찮습니다"… 기관단체들 소비촉진운동 나서

입력 2012-10-12 11:15:23

불산 오염 막연한 불안감 확산…피해지역 밖 작물 엉뚱한 피해

"구미지역 농'축산물은 먹어도 안전한데 왜 공판장에서 안 받아 줍니까."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여파로 구미지역 농'축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2차 피해지역인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지역에서 농산물이 전혀 출하되지 않는데도 구미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대표들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지역 밖에 있는 구미 농'축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구미 농'축산물의 안전성을 음해하는 주장들을 배척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가 하루 빨리 피해지역 농'축산물의 안전성 여부를 조속히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불산가스에 대한 불안감이 구미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전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 장천면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김모(56) 씨는 "대구 등지의 공판장으로 오이를 출하하는데, 구미 농산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잘 팔리지도 않고 가격도 낮게 책정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농민은 "불산 피해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생산된 구미 농산물임에도 서울, 대구 등지의 공판장에서 외면하는 경우가 있어 출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미지역 농협을 비롯한 농업 관련 기관, 농업인 단체 등은 구미 농'축산물 유통 확대를 위한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김기해 구미시지부장은 "피해지역 외의 농'축산물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농산물소비촉진대회 및 범시민 농산물 팔아주기 등의 행사를 통해 농'축산물 유통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은 "이번 사고가 구미의 일부 지역임에도 불구, 대외적으로 구미 전체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구미 농'축산물 전체가 타격을 입는 일이 없도록 정부차원에서 홍보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1일까지 발생한 피해는 농작물 252.7㏊와 가축 3천290마리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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