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의 3%' 저성장 늪 내년에도 못헤어나나

입력 2012-10-12 10:54:41

대다수 경제연구소 비관적 전망 속속 발표

대다수 경제연구소와 경제관련 기관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 초'중반대로 전망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정기 저성장 구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2008년 이후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010년 6.2% 성장을 제외하고는 2008년 2.3%,

2009년 0.3%, 2011년 3.6%를 기록했고 국내외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실질 성장률은 2.4~2.7%, 내년은 3.2~3.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빠지면 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줄고 소득이 감소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11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4%로 수정한 데 이어 내년 성장률도 당초 3.8%에서 3.2%로 낮춰 잡았다.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도 제한적이어서 내년 경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

지금까지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을 보면 3% 초'중반이 대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년 성장률을 3.4%, 국회 예산정책처는 3.5%로 예상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8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당초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또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3.3%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국내경제전망과 정책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3.5%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임정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3년 국내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돼 3%대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경기 활력 복원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경제전망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일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가진 '2013년 경제'경영환경 전망' 강의에서 "내년 경제'경영환경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내년에 경영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빠지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상대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했다. 이를 뒷받침하 듯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하방 위험은 있지만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4%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연도별 우리나라 실질 경제성장률

2008년-2.3%

2009년-0.3%

2010년-6.2%

2011년-3.6%

2012년-2.4~2.7%

2013년-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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