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인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환경도시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친환경 정책으로 깨끗해진 도시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을 조화시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면서 녹지대를 확보하는 등 친환경 정책이 주효했다. 이는 대규모 관광개발을 앞둔 고령과 성주가 새겨야 할 점이다. 위천과 가야산의 천연자원과 가야의 역사문화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서 도로를 확장하고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과의 조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오슬로는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다. 1960년대 개인 승용차 판매제한이 철폐되면서 자동차가 늘어났다. 소음과 공해, 교통사고 위험이 문제가 됐다. 이에 오슬로는 1993년 옛 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환경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요 고속도로를 외곽으로 옮겼고, 3차로 도로를 2차로로 줄여 인도를 넓히고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 강'바다와 숲이 연결되는 녹색길을 만들었고 공원,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공간도 속속 들어섰다.
오슬로는 노르웨이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선언한 뒤부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휘발유 대신 바이오 메탄가스로 공공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바이오 메탄가스를 이용하는 버스로 해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4t씩 줄였다.
무엇보다 오슬로는 전체 면적의 4분의 3이 녹지대다. 녹지대 면적의 넓이뿐만 아니라 도시 구조와 어울리게 배치해 환경 도시로 거듭났다. 특히 시 외곽의 녹지대인 노르드마르카(Nordmarka)에선 정부가 인정한 농림업의 활동만이 허가돼 있다. 이로 인해 수백 개의 호수와 하천이 시민들의 휴양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강과 산, 들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고령과 성주는 강을 따라 자전거도로를, 산에는 테마 탐방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전시관과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려 한다. 이에 앞서 환경을 염두에 둔 조화로운 개발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오슬로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서광호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