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서 열리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방만한 기획'예산 운영으로 '돈잔치' 축제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 축제는 경연이 주목적인데도 먹고 즐기는 축제성 행사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천시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민속예술축제는 11, 12일 15개 시'도 청소년이 대상인 청소년민속예술제를 시작으로 12, 13일 15개 시'도 이북 5도 대표들이 민속예술과 관련해 열띤 경연을 벌인다.
이번 축제에는 국비 5억5천만원, 지방비 6억5천만원 등 모두 1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지난해 여수축제 예산 9억3천만원보다 2억7천만원을 더 올린 것이다. 증액예산 내역을 보면 국비는 동결된 반면 개최지 도시인 김천시가 증액 예산의 대부분을 떠안았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김천시가 추가로 부담한 예산에 비해 내용은 지난해 여수대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축제추진위는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예비축제인 '수맥이 어울림 축제'(예산 2천85만원)를 기획했고, 해외동포인 '중국 연변 밀강향 퉁소마을 초청 공연'(예산 5천5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맥이 어울림 축제'는 김천시가 태풍 '산바'로 수해를 입는 바람에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고 논란 끝에 전야제 행사와 병행해 열려 본래 취지가 바랬다. 이미 공연팀을 초청한 마당에 예산집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행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경연이 주목적인 축제에서 '경북 민속예술인의 밤' '막걸리와 민속-굿 is Good' 등 이벤트성 행사에 예산을 지나치게 많이 투입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게다가 김천 도심 일부가 침수 피해를 입어 보상문제로 주민들이 항의집회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풍물단을 앞세워 전야제 길놀이 행사를 벌이는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김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축제에서는 컴퓨터, 사무용품 등 구입에 1천800만원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이를 일부 재활용할 수도 있는데 사무용품 구입에 2천500만원을 들였다. 또 차량 임차료, 인건비, 국내 여비'개폐회식 사회비 등 대다수 경상경비를 지난해보다 많게는 2배 이상 증액한데다 추진위원과 심사위원 수당을 과하게 책정하고 사무국 직원을 장기간 두는 등 방만한 예산 운영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축제사무국 관계자는 "축제의 모든 것은 추진위원들이 결정하는데, 지난해 여수축제의 경우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증액했다. 최대한 아껴쓰겠다"고 말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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