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언론이 불특정인 대상의 묻지마 범죄로 몰아가는데, 10월 3일 사건과 1일 사건은 성격이 분명히 다릅니다. 공통점은 둘다 정신질환자가 일으켰다는 것 뿐입니다."
연이은 정신질환자의 흉기난동 사건으로 며칠째 퇴근도 못하고 있는 칠곡경찰서 서영일 수사과장은 언론에 칠곡이 '묻지마 범죄' 다발지역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칠곡군에서는 이달 1일 왜관시장 길 건너 지하도에서 2급 지적장애인 윤모 씨가 지나가던 여대생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가 숨지고, 이틀 뒤인 3일에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김모 씨가 자신이 다니던 교회 관사에 침입해 교회 권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대다수 언론은 1일 사건에 대해 '칠곡서 흉기 난동 여대생 숨져' '칠곡서 묻지마 살인 여대생 숨져' '칠곡서 또 묻지마 살인, 이유도 모른 채 여대생 숨져' 등의 제목을 달아 일제히 보도했다.
또 3일 사건에 대해서는 '칠곡서 사흘 만에 또 묻지마 난동', '또다시 묻지마 범죄' 등 제목의 일반기사와 해설기사를 쏟아내면서 칠곡군을 '묻지마 범죄' 상습 발생지역으로 몰아가고 있다.
서 수사과장은 "3일 사건은 피의자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를 죽이기기 위해 교회사택에 갔지만 대상자가 없었고, 권사 박 씨도 목사의 지시를 받는 목사와 같은 존재로 생각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해, 특정인을 해칠 목적을 가진 범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길가던 여대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1일의 사건과는 성격이 판이하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경찰이 묻지마 범죄가 확산되고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것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려는 심정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나 언론 보도에 신경을 쓰기보다 범죄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과 실행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경찰의 치안 확보와 방범시스템 구축이야말로 주민 불안감 해소에 대한 근본 처방이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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