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부 골절(하)

입력 2012-10-04 14:18:15

가벼운 찰과상·타박상도 골절 위험…쉽게 여기지 말아야

대부분 부위의 골절이 그렇듯 안면부 골절의 치료도 부서진 뼈를 정복하는 것(제자리로 맞춰 고정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골절된 부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게 되고, 붙은 뒤에는 정복하기가 어렵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뼈가 빠르게 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안면부 골절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면 변형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이 있는 경우라도 골절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세심한 진찰과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지난주 비골 골절에 이어 이번 주에는 안면부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의 양상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관골 및 관골궁 골절

관골 골절은 쉽게 말하면 광대뼈 골절이다. 체부의 골절과 활 모양의 관골궁의 골절로 나뉜다. 대부분 안와 골절이나 상악골 골절을 동반하며 ▷입 벌리는 정도 ▷손상 부위의 저림 ▷위아래 치아가 맞지않는 부정교합 ▷압통 ▷종창 등의 여부를 진찰한 뒤 골절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을 해 관골의 변위가 있을 때 진단을 내린다.

때로는 관골궁만 단독으로 골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대부분 개구장애가 발생한다. 관골궁에만 골절이 있을 때는 골절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머리카락이 있는 두피에 1, 2㎝의 작은 절개선을 이용해 폐쇄 정복술(부서진 뼈를 제 위치로 맞추는 수술)을 한다.

관골 골절의 경우 상악골, 하악골, 안와골과 함께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과나 치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관골 체부에 골절이 있을 경우에는 상악골과의 골절 연계 정도와 기타 주위 뼈들의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전신 마취를 해서 절개 후 부서진 뼛조각을 원래 위치로 맞춘 뒤 고정해 준다. 과거에는 강선이나 티타늄판으로 고정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흡수성 고정장치(고정판)을 많이 사용한다. 흡수성 판은 골절편이 붙는 6개월에서 1년 후 저절로 판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어린이의 안면부 발달에 영향이 적고 방사선 치료나 검사 때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안와골 골절

안와골 골절은 눈 주위에 심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안구를 싸고 있는 골 중에서 약한 부분에 골절이 일어나는 것이다. 겹보임, 안구 함몰, 안구 출혈 등을 먼저 검사한 후 영상 검사를 받게 된다,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컴퓨터단층촬영이 필요하다.

안와골 골절이 있을 경우 눈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중 외안근이 부러진 골 사이로 들어가게 되면 눈 운동에 장애가 생겨 겹보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다. 종종 안구 자체에도 손상이 있는 경우가 있어 안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하악골 골절

하악골은 안면골 중 가장 강한 뼈이지만 얼굴 아래에 돌출되어 있어 골절 빈도가 높다. 골절이 있을 경우에는 통증으로 입을 벌리기가 힘들거나 입을 벌릴 때 한쪽으로 턱이 돌아가는 증상, 혹은 아래위 치아가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동반될 수 있다. 골절이 의심되면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하악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골절이 있을 때 골절 위치에 따라 구강외 혹은 구강내 절개를 통해 골절 부위에 접근해 변위된 뼈를 정복한 후 고정을 한다. 대부분 부정교합이 동반되므로 이를 교정하기 위해 수술 후에 상악골과 하악골에 철사 부목을 대고 그 사이를 단단히 고정시켜 정교합이 되도록 유도한다.

◆전두골 골절

이마 쪽에 충격이 있을 경우 전두골 혹은 전두동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이마 쪽에 종창, 압통이 심할 때는 전두동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시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한다.

전두골에 골절이 있을 때는 뇌가 바깥쪽과 교통하면서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환자를 병상에서 안정시키고 항생제 주사를 투여하면서 1, 2주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골절 부위에 찢어진 상처가 있는 경우 외에는 관상 절개(머리카락 속에 절개선을 넣어 접근하는 방법)를 시행해 골절된 부분을 확인한 뒤 뼈를 제자리에 맞춰 고정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한다.

도움말'홍용택 대구파티마병원 성형외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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