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퇴장… 또 하나의 대선 승부처

입력 2012-09-28 10:47:30

여야 교육 러닝메이트 고심…이주호·조국 등 후보 거론

연말 대선전이 27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유죄 확정으로 복잡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이어 서울시교육감 선거도 대선일인 12월 19일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대선이 초박빙이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어 경남도지사나 서울시교육감 선거 모두 대선 후보들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유'불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데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중도층 지지자들이 많고, 경남은 이번 대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대 전략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교육 러닝메이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직접 개입할 수 없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실시됐고, 두 번 모두 좌'우 이념 대결 양상을 띠었다.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과 경남은 대선에서 주요 격전지인데 이 지역에서 교육감 재선거와 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면서 새로운 변수가 됐다"며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내기 위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직접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교육 러닝메이트'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조국 서울대 교수의 출마를 원하고 있지만 본인의 거부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도 '미니 대선'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 신청을 한 9명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등 야권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부산경남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인물 고르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후보군 중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도 문 후보가 경남 출신인 만큼 경남도지사 선거를 통해 대선바람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후보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중량감 있는 인사를 지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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