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돋보기] 프로젝트 학습법

입력 2012-09-20 14:04:39

과목간 융합 활용…스스로 주제 선정해 흥미'집중도 높아

미래사회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융합형 인재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융합형 인재란 사고력과 논리력은 기본이고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인재를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STEAM 교육과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교육의 큰 흐름이 달라지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학습법이 필요하다. 바로 프로젝트 학습법은 과목간 융합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학습법 중의 하나이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주어진 과제나 학습자가 정한 연구주제에 대해 시간이나 비용 등 제한된 자원 내에서 스스로 해결하면서 관련 지식과 경험을 얻는 방식이다. 교육청이나 영재학급의 창의적 산출물대회 역시 프로젝트 학습법의 한 형태다. 해마다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여름방학 때 개최하는 과학축전도 프로젝트 학습법을 활용한 예이다. 올해의 경우 '환경과 에너지'란 주제로 프로젝트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진행한 프로젝트 산출물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산출물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다른 학습법이 그렇듯 프로젝트 학습법 또한 일정한 과정을 거친다. 주제 이해와 문제해결 계획수립, 수행, 평가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 학습법이 완성되는 것이다. 주제 이해단계는 학습자가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는 단계다. 프로젝트 학습은 비교적 오랜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주제를 잘 선택해야 한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자신의 일상생활을 찬찬히 둘러보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예컨대 '환경과 에너지'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환경을 살리기 위해 성장과 발전을 자제할 것인가?, 아니면 성장을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인가?'라는 자신의 입장을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해결에 대한 계획수립은 '수행'을 위한 사전 단계를 말한다. 우선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할지 질문 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질문 내용과 가지 수는 되도록 많을수록 좋다. 그런 후에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본다. 계획이 만들어지면 본격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탐구와 결과물을 표현하는 과정인 수행 단계로 넘어간다. 수행과정은 프로젝트 보고서를 통해 자세하게 기록을 남긴다. 보고서는 정해진 양식이나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작성해도 상관없다. 프로젝트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양식이라고 생각되면 새로운 형식을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다.

프로젝트 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결과물의 발표와 평가다. 발표를 하기 전에 발표 자세와 태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발표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프로젝트 산출물을 보고 그냥 읽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발표의 의미가 빛을 바랜다. 발표를 할 때는 청중의 시선이 산출물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주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기본이다. 프로젝트 학습법을 통해 경험이 쌓이면 실제 대회나 입시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영재학교나 과학고의 입학사정관제 면접에서 학습계획서나 창의적 산출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경우만 봐도 그렇다.

프로젝트 학습법의 유용성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가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기 때문에 관련된 과목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잘 반영할 수 있다.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학습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의 폭과 깊이도 깊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 의사소통 능력 등 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자연스레 몸에 밴다.

프로젝트 학습법의 또 다른 장점은 주제가 같더라도 학습자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산출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존의 학습법이 결과만 반영하는 학습법인데 반해 프로젝트 학습법은 산출물을 통해 전체적인 탐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 어찌 보면 프로젝트 학습법은 교육적인 가치 못지않게 실제 사회생활과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그 효용성이 크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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