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밀착형 행정으로 행복지수 높여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서는 '거거'(格格'도시관리공무원)의 활약이 대단하다. 거거는 만주어의 음역으로 중국어로는 샤오제(小姐'아가씨), 꾸냥(姑娘'처녀)의 뜻이다. 원래는 만주족의 공주와 친왕의 딸에 대한 호칭이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런 거거들이 각 가정을 돌면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도와주고 애로점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책 정보를 곧바로 알려주고 있다.
이창시는 지난해 3월부터 왕거(網格'시가지 구획 단위)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가지를 121개로 구분한 뒤 다시 1천110개의 '샤오왕거'(小網格'200~300가구)로 나눈 뒤 매 왕거마다 1명씩의 거거를 두어 관리하는 것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다.
왕관런(王寬仁) 씨도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한 거거 중 한 명이다. 왕 씨는 자기가 맡은 왕거 주민을 위해 새벽부터 바쁘다. 외지에서 전입해온 주민의 거주증 발급과 자녀 입학 절차까지 직접 해결해 준다. 이뿐만 아니라 홀몸노인 말벗 되어주기, 노후화된 빈민가 상황 점검 등 밤늦도록 발품을 팔며 주민 곁에 다가가고 있다.
왕 씨는 대민 업무뿐 아니라 점검 구역의 좁은 골목길에서 지하수가 쏟아 오르자 하수관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 휴대폰으로 사고 위치 사진과 상황 설명을 이창시 구획관리감독센터에 연락했다. 그러자 30분도 채 안 돼 보수 차량이 도착해 깔끔하게 하수관로를 수리하는 등 시가지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이창시 완다(萬達)구의 후(胡) 아줌마도 인근 슈퍼에서 고구마 2봉지를 구입했는데 생산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지역의 거거에게 연락했다. 거거는 신속하게 불량 고구마의 정보를 이창시 식품안전쾌속반응시스템에 전달했다. 5분 후 이창시 공상 검사원은 슈퍼마켓에 달려와 문제의 고구마를 조사한 뒤 증거품으로 수거해갔다.
이처럼 이창시는 도시관리뿐만 아니라 공안'공상'위생'교육'민정'사법 등 7개 부문에 걸쳐 전자시스템을 통해 대민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창시의 거거들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행정 편의가 아닌 주민의 곁에 다가가는 서비스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거거들은 시민 한 명까지라도 문제를 발견하면 이를 반영하고 끝까지 해결함으로써 환영과 신임을 받고 있다.
정부 각 직능 부문들이 도시 구석구석의 상황을 세세히 파악한 뒤 다시 연구, 개발 정책을 통해 진정한 '시민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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