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 "지역민 무릎 칠 경제이슈 끌어냈으면…"

입력 2012-09-20 10:25:39

매일신문 제11기 독자위원회 제4차 회의가 19일 오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성대 위원장(대구 경구중 교장)은 "요즘 추세에 맞게 최근 매일신문도 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을 1면에 활용하는 것 같아 훨씬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대선 관련 이슈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지역 경제를 살피는 보도는 소홀해진 것 같다"며 "지역민들이 무릎을 칠 수 있는 이슈를 끌어내 줬으면 좋겠다"고 모두 발언을 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지방지는 중앙지는 다루지 못하는 작은 사건이지만 다루고 있어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다. 지역지가 지역 주민들에게 더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역신문 사랑론을 펴기도 했다.

유병규 위원(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산업 분야의 기사를 4가지 범주로 구분해 들여다봤다. 유 위원은 "경제 관련 보도는 ▷정보 ▷소식 ▷정책 ▷전망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매일신문 경제면도 이처럼 카테고리화해서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유 위원은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의 건실한 중소기업을 소개해주는 '지역기업 바로 알기' 등의 보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은 이어 선거철을 맞아 지역신문에서 지역을 선도하는 기능으로 새로운 의제 설정에도 주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영 위원(대구YWCA 사무국장)은 "청소년과 가족, 생명 등과 관련된 기사를 관심 있게 보는데 최근 보도한 '아버지와 함께하는 1박 2일' 등과 같은 기사는 인상 깊게 봤다"며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잘하고 있는 학교를 더 많이 소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범람하는 각종 약어에 대한 주석을 달아주는 친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이원은 특히 신문 제목에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그대로 쓰는 것은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품격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으므로 무분별하게 따라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임재양 위원(임재양외과 원장)은 "대형마트 등 대기업의 횡포를 지적하고 전통 상권을 살리자는 보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시장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거나 주차장 시설을 개선하는 표면적인 대안보다는 어떻게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심도 깊은 대안을 짚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이어 "지역지는 지방이 서울을 따라갈수는 없는 만큼 지방 나름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웃에 대한 얘기 더 많이 써야하고 뒷 이야기에 대한 발굴 노력도 더 필요하다"고 했다. 각종 행사도 유치와 성과에 대한 보도만 할 게 아니라 숨겨진 이야기가 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고 감동은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계희 위원(변호사)는 "기획 기사의 경우 제목도 분명해야 하고 방향성과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날 그날 시의성 있는 기사일 경우는 다르지만 기획성 기사에서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 여름 녹조 관련 기사가 많았지만 심각하다고만 했을 뿐 해결책이나 대책에 대한 이야기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정치 기사에서도 균형감각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박준범 위원(영남대학보 편집국장)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거의 없는 대학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이라며 "대학생에 대한 내용은 콘텐츠가 부족한 것 같다. 대학생들의 시각으로 보는 기사는 없어서 아쉽다. 대학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정암 부국장은 "대형 프로젝트나 큰 행사, 사건'사고 등에 대한 보도에 있어 소개하고 전달만 할 뿐 실제 그 중간 과정의 진척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부족하고 결과와 뒷 이야기에 대한 보도 기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점에 대해 의논하고 보완해 나가고 결과에 대한 평가 기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리=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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