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구간 연장(사월역∼영남대역) 개통은 대구경북 동반 발전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상생철'(相生鐵)이 될 것입니다."
19일 오후 4시 45분쯤 영남대역 개찰구 앞에는 300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영남대역에서 첫 출발을 하는 전동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적인 첫 개통 전동차의 첫 승객이라는 의미 때문인지 모두 기대감과 설레는 표정들이었다. 역사 지하 1층 중앙홀에는 영남대 김호득 교수(미술학부)의 가로 7.3m, 세로 2.7m의 대형 도자벽화 작품 '계곡'이 눈길을 끌었다. 청량한 계곡의 힘찬 물줄기가 거대한 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도자벽화가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듯했다. 도시철도도 거침없이 힘차게 달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드디어 개찰구가 열리고 수많은 승객이 승강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자 환하게 불을 밝힌 문양역행 전동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경산 연장구간 3개역(영남대'임당'정평역) 승강장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열리자 승객들이 사뿐히 올라탄 뒤 오후 5시 첫 전동차는 기적소리를 울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구도시철도가 경북 경산이라는 경계의 벽을 허물고 통하게 된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도시철도 경산 연장으로 혜택을 많이 보게 된 수혜자는 영남대 학생들이다.
이 학교 배주한(25'분자생명과학전공 3년)'정주연(24'여'〃4년) 씨는 "그동안 통학을 하면서 1시간 이상을 길에서 보냈는데, 도시철도가 대학까지 연장 운행돼 편리하고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모교도 대구 생활권에 들어 학교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통학을 하는 영남대 홍민효(20'여'행정학과 1년) 씨는 오전 9시 강의가 있는 날은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오전 6시에 기상을 했다고 했다. 그는 "대구도시철도 연장 개통으로 통학 시간은 하루 2시간, 교통비는 1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통학을 하는데 더 여유로워지고 도시철도 안에서 책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산 연장선은 곡선구간이 거의 없고, 3.3㎞ 전 구간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장대레일을 사용해 기존 1'2호선 구간보다 승차감이 월등했다. 또 정평역, 임당역, 영남대역 등 3개 역에는 각종 예술작품들로 꾸며져 눈길을 모았다.
경산시 진량에서 대구 월촌까지 통근을 한다는 박대혜(49'경산시 진량읍) 씨는 "자가용을 이용하면 통행료, 기름값 등 하루 2만원 이상 들지만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2천200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산 연장으로 각종 개발이 가속화되고 기업 유치와 인력 수급이 쉬워지고, 지역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대역에서 출발한 '상생철'은 저마다의 희망을 싣고 25분 만에 반월당역에 도착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