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국립대 기반 다져 남은 임기 2년간 굳히기"

입력 2012-09-18 07:30:58

취임 2주년 경북대 함인석 총장

경북대 함인석 총장이 임기 후반기를 맞아 지난 2년 간의 소회와 남은 2년 간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 함인석 총장이 임기 후반기를 맞아 지난 2년 간의 소회와 남은 2년 간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가 지방 국립대 중 선도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14일 총장실에서 만난 경북대 함인석 총장은 이달로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넘긴 소감에 대해 "대구경북하면 자연스럽게 교육을 떠올린다. 경북대가 인재양성 도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대신했다.

함 총장은 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 7월말 교수회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장직선제 폐지를 전격 결정했다. 교수회 총의를 무시하고 대학의 민주성을 해쳤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함 총장은 "총장직선제는 (지금의)변화된 시대에 맞지 않다.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 총장의 지난 2년 임기 동안 학내 여론을 들끓게 한 이슈들이 역대 경북대 어느 총장보다 많았다. 갈등 속에서 홍역도 잦았다. 임기 첫 해에는 경북대 법인화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가 교수회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올해는 또 총장직선제 폐지여부를 놓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7월말 총장직선제는 폐지됐지만 교수회와의 갈등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다. 6월에는 글로벌인재학부의 개편 등을 골자로 한 학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학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됐다. 이런 일련의 사태 속에서 함 총장은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나치게 정부(교육과학기술부)에 친화적이다'는 비판도 있다. 함 총장은 이에 대해 "(교수회와)보는 각도만 다를 뿐이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 한다"는 말로 이해를 구했다.

지난 2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취임 2년간 2천500억원에 달하는 대형국책사업 예산을 따냈다. 3D융합산업육성 사업, 레이저 응용의료기기'첨단소재가공산업기반 구축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교수 연구 실적, 장학금 지급률이 올랐고, 2011-2012년에는 졸업생 3천 명 이상 대형 국립대에서 서울대를 제외하고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사법시험에서 처음으로 전국 수석합격자를 배출했고, 공인회계사시험에서 26명(전년 11명)이 합격했다. 무려 8명의 경북대 출신 국회의원이 올해 총선에서 배출된 점도 든든하다. 함 총장 자신도 지난해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8대 회장으로 취임, 대학들의 어려운 현실을 정부에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함 총장은 "특히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서 지방 거점 국립대가 많이 쇠퇴하고 있다. 현재 국가 전체 예산의 0.5% 수준인 고등교육예산을 OECD평균인 1.1%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게 되면 반값 등록금 문제도 자연히 해결된다"고 했다.

앞으로의 과제로는 ▷테크노폴리스내 융복합캠퍼스 추진 ▷전자학술정보관 증축 및 도서관 구조 보강 ▷상주축산클러스터 조성 등을 꼽았다. 함 총장은 "결국 대학의 경쟁력은 그 지역의 경제력과 같이 가는 면이 있다"며 "경북대가 타 시도 국립대에 비해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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